“교회세움, 침례교가 시작해 한국교회 운동으로 만들 것”

  • 입력 2018.10.18 20:1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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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한국침례회 제108차 총회에서 제74대 총회장으로 선출된 박종철 목사가 지난 1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침례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소견을 밝혔다.

박 총회장은 출마 때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교회세움’을 다시 피력하며 여러 사업 가운데에서도 가장 중점을 두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총회장은 “총회장에 도전해 두 번 고배를 마셨지만 세 번째 도전해서 당선됐다. 이토록 끈질기게 도전한 이유는 ‘교회세움’이라는 강력한 사명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그 감동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박 총회장이 계획한 교회세움의 방향은 두 가지다. 먼저는 미자립교회의 자립화이고, 또 하나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교회를 지키는 것이다. 이는 교회세움과 교회지킴으로 명명했다.

박 총회장은 “교회세움이란 개척교회를 세운다는 개념도 있지만 미자립교회를 어떻게 하면 자립하는 교회로 세울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나아갈 것”이라며 “총회장 임기는 1년이지만 계속 흐름을 이어가 5년 이상은 교회세움에 진력하여 500~600교회를 세우겠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교회세움협의회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또 하나는 교회를 지키는 일이다. 전도가 어렵고 부흥이 안 되는 이유는 교회 내부적으로 영적인 침체도 있지만 외부적 환경의 영향도 크다. 차별금지법이나 동성애, 국가인권정책 등을 보면 인권이라는 명분으로 교회를 공격하는 것들이 많다”고 지목하고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이것만큼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연합하여 공동으로 대처한다면 그들이 주장하는 모든 것을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교회세움을 위한 구체적인 발걸음으로 오는 23일 침례신학대학교에서 교회세움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소개한 박 총회장은 “물질적 후원을 넘어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세미나와 교단 내 전문가들의 협력으로 컨설팅을 하고 견인할 것이다. 이를 위해 동생교회를 도울 형님교회들을 찾고 있다”며 “우리 목회할 때는 코치해주는 사람이 없어 시행착오가 많았지만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면 시행착오를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목회, 설교목회, 은사목회 등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목회 스타일은 다 다르다. 자신의 전문성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세팅을 마련하고, 계속 훈련하고 교육함으로 전문성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 교단은 향후 10년 동안은 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침례교에서 먼저 잘 정립한 뒤 한국교회 전체에 교회세움 운동을 확산시킬 수 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는 올해 선교 129주년을 맞았다. 내년이면 130년째가 된다. 이에 박 총회장은 페닉 선교사의 침례교 선교 130주년을 맞는 2019년 4월에 한국과 전 세계 침례교회들이 함께하는 ‘페닉 선교 13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는 교단 파송 700여명의 선교사들이 모두 초청되며, 미국 남침례회 총회장을 비롯해 이 땅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던 선교사들도 초청해 감사의 시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박 총회장은 “대회를 통해 우리 교단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 것인가를 연구해 로드맵을 만들고, 해외에 흩어져 있는 침례교인들이 하나가 되도록 할 것”이라며 “침례교인들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이를 통해 연합하여 효과적인 선교를 펼쳐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으며 사외이사 파송사태까지 겪고 있는 침신대 사태에 대해서는 “다음주 월요일에 9명의 후보 중 총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신학교 문제는 정상화되도록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며 “대학의 경쟁력을 끌어올려 종국에는 모든 학생들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교단 내에서 가치관을 공유하고 비전을 제시하여 교회들의 협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수년째 순항하고 있는 연금재단에 대해서는 “연금제도를 시작해 지난해에 많은 목회자들이 가입해 현재 1000명을 넘어섰다. 연금을 더욱 안정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방안을 계속해서 고민할 것”이라며 “우리의 노력만이 아닌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보완하면서 더욱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했다.

박 총회장은 연합사업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총회장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총연합 두 곳에서 활발하게 연합운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기총은 전통적으로 우리가 함께해왔던 기관이고, 한교총은 대표적인 교단들이 함께할 수 있는 곳”이라며 “나는 연합사업을 적극 지지하고 참여하길 원하는 사람이다. 쉽고도 어려운 것이 연합운동이지만 한국교회가 하나 되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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