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 VS 못 간다’ 금곡교회 목사와 교인들 갈등

  • 입력 2018.10.21 22:43
  • 기자명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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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 중서울노회 금곡교회 담임 이모 목사와 성도들간의 갈등이 극대화되고 있다.

2011년 이 목사는 청빙 당시 7년 후 신임투표를 받겠다는 조건을 수락했고, 7년 후 당회에서는 이면수 목사 권고사면이 결의됐다. 하지만 이모 목사는 노회에 사직서가 아닌 청원서를 제출하면서 분쟁의 발단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금곡교회 교인들은 이 목사가 당회의 결의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하고도 지키지 않고 있다며 분노했고, 당회는 직접 노회에 이모 목사의 권고사면 소원서를 접수했다.

중서울노회는 이 목사의 청원서와 당회의 소원서의 처리를 위해 임시노회를 개최했고, 청원서는 받아들인 반면 당회의 소원서는 기각했다. ‘해임 청원’이 아니라 ‘권고사면을 결의했다’는 표현이 잘못됐다는 것이 이유였다.

노회는 금곡교회 분쟁을 가능한 빨리 해결하기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7인 수습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10월16일에는 제78회 정기노회에서 경과보고가 이뤄졌다. 이날 수습위는 “이면수 목사 해약은 법적 근거가 없어 불허하며, 교회 분란이 될 만한 모임을 자제할 것”이라는, 교인들에게 불리한 내용을 보고했다.

이에 금곡교회 교인들은 수습위원회의 불법성을 지적하며 조사처리를 요구했고, 노회는 보고는 보고대로 받아들인 뒤 다시 조정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이날 노회 현장에는 금곡교회 교인 200여명이 몰려와 이모 목사의 사면을 요구하며 ‘금곡교회 성도들의 아픔과 신음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고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노회는 결국 교인들의 아픔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조정위원회로 결정을 보류시킨 꼴이 됐다.

그런데 이모 목사는 이날 노회 석상에서 “타협이 아니라 죽는 것을 택하겠다”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물의를 일으켰다.

이모 목사는 “내게 어려움이 있는 것이 분명히 많이 있다. 혹 이 어려움 때문에 그만두어야 한다면 나는 타협이 아니라 죽는 것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노회 많은 목회자들에게 교회에서 잘 대우를 받고 나가라는 권면을 많이 받았다. 잘 대우 받고 나가고 싶은 마음 없으며 합당한 이유를 대면 당장이라도 떠나겠다”면서 “하나님이 나를 금곡교회에 보내셨기에 하나님이 나를 내보내시거나 하늘나라에 데려가시는 것이 아니라면 금곡교회에 남을 것이다”라고 권고사면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이 목사의 의사는 분명하게 전달됐으나 노회 현장에서는 “우리는 성찬식을 하고 노회를 시작하며 성노회라고 하는데, 이런 노회석상에서 죽음을 택하겠다는 발언은 목회자로서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고 질타하며 사과 요구가 나왔으나 이 목사는 끝까지 사과하지 않았다.

상황에 이렇게 되자 금곡교회의 한 성도는 “이 목사는 종종 ‘죽겠다’는 표현으로 성도들을 협박했다”면서 “사도바울이 시민권을 돈 주고 샀다는 표현이라든지, 자살한 사람도 구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했다. 이런 설교를 들을 때면 우리의 영혼이 지쳐가는 것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에 한 노회원은 “이 목사의 신학사상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천하보다 귀한 금곡교회 성도들의 영혼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는 결코 차일피일 미룰 문제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 목사는 자기가 나가야 할 합당한 이유를 가져오라고 하지만 목사로서 많은 성도들이 아파하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헌법에 명시되어 있고, 목회자의 양심으로도 떠날 수 있는 것”이라며 “진정으로 교회를 생각하고 상처받은 성도들의 영혼을 생각한다면 떠날 줄 아는 용단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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