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사랑 닮은 폴란드 선생님들과 전쟁고아들의 감동실화

  • 입력 2018.10.23 18:50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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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라는 말씀을 누구보다도 실제로 살아내었던 사람들이 있다. 이 사실은 국경, 성별, 나이, 사상을 넘어서 오로지 인간이 인간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

2006년 폴란드 국영TV에서 방영되었던 다큐멘터리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을 통해 폴란드로 보내진 전쟁고아들의 이야기가 세상에 드러났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접한 추상미 감독이 직접 기획, 연출, 각본, 출연, 편집까지 손수 참여해 ‘폴란드로 간 아이들’이라는 제목으로 첫 장편 영화를 선보인다.

1951년 폴란드로 보내진 1500명의 한국전쟁 고아와 폴란드 선생님들의 실화, 그 위대한 사랑을 찾아 남과 북 두 여자가 함께 떠나는 치유와 회복의 여정을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이 영화는 같은 민족도, 가까운 나라도 아닌 북한이라는 멀고 먼 나라에서 보내진 전쟁고아들을 그렇게까지 사랑하며 약 7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아이들과의 추억을 생생히 기억하는 폴란드의 선생님들의 눈물에서부터 시작된다.

추상미 감독은 조국에 대한 상처를 가지고 있는 탈북자 이송과 함께 이 잊혀진 진실의 발자취를 조심스럽게 따라간다. 영화에서 그 당시 고아들을 돌보았던 교사들을 직접 만나 나누고, 실제 장소들을 생생하게 담은 장면들을 보여주며, 그 안에서 추상미 감독이 이송과 나누는 또 다른 사랑의 모습을 보게 된다.

기독교인으로도 잘 알려진 추상미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사람들의 순수한 사랑을 재조명한다.

추 감독은 “그 당시 전쟁고아들을 돌보았던 교사 중 한명은 많은 세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이들을 그리워하며 ‘그 아이들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라고 말한다”며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놀랍게 우리 안에서 역사하듯, 하나님이 지으신 우리 안에도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인간을 향한 순수한 사랑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분단에 대한 여전한 아픔이 있다. 전쟁과 그로 인한 상처 등으로 여전히 서로를 오해하고 해결하지 못하는 갈등이 남았다”며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가진 그 아픔 속에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나로 적용하여 생각해보게 되는 깨달음의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고 권했다.

한편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화제작으로 공식 초청을 받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 앵글 부문은 영화의 시선을 넓혀 색다르고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수작을 모아 선보이는 섹션으로, ‘폴란드로 간 아이들’은 다큐멘터리 쇼케이스 부문에 공식 초청되어 작품성을 먼저 인정받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겪은 폴란드 선생님들과 한국전쟁을 겪은 아이들의 8년간의 이야기가 ‘상처가 사랑이 되다’라는 가슴 뭉클한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는 31일 전국 영화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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