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 때 일수록

  • 입력 2018.10.26 09:3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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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국 목사 (한소망교회)  
[프로필]
▣ 협성대학교 신학과 졸업
▣ 감리교신학대학교 선교대학원 졸업
▣ 서울남연회 강동지방 감리사 역임
▣ 온맘 닷컴 “목회칼럼” 연재
▣ 한소망교회 담임목사
 
 

20년간 승률 85%, 250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운 미국풋볼 리그의 전설적인 감독 보 스켐베클러는 10번의 경기 중에서 8~9번은 이기는 게임을 했다. 그가 이런 대단한 기록을세운 키포인트는 “기본기에 충실 하라”는 것이었다. 그가 강조하는 기본기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성실. 시간엄수. 팀워크’였다. 풋볼 기술 중에는 기본기 중의기본기인 ‘블로킹과 태클’만 터득하면 다른 것을 볼 것이 없다며 화려하고 복잡한 전략을 싫어했다. 그는 선수들을 스카우트 할 때마다 가정방문을 했다. 그 선수의 집이 잘살든지 못살든지 고려하지 않고, 오직 ‘깔끔하고, 질서정연하며, 살기 편한 곳인지’ 살폈다고 한다. 이것만 보면 그 선수의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선수의 기본적인 품성도 파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 팀의 버스는 언제나 제시간에 출발했다. 지각하는 사람들을 기다리는 것은 애써 제시간에 도착한 선수들에게 공평한 처사가 아니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들에게 바른 생활을 가르치기 위해 옷차림과 운동화 색상까지도 정해줬다고 한다. 보 스켐베클러 감독은“뛰어난 기술을 가진 사람은 얼마든지 있지만 제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어도, 최고의 팀을 이길 수는 없다”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최고의 팀이란 성실하고, 시간을 지키며, 팀워크를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모인 집단이다. 진정한 성공의 열쇠는 “기본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다. 위 글은 『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쳐라』라는 책에 나온 글이다. 그렇다. 우리들이 경험하는 바이지만, 자꾸 기본기보다는 요행, 잔재주, 기교를 부리려고 한다. 목회를 수 십년하면서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성도들의 신앙생활도 얼마나기본기에 철저히 미치느냐가 신앙의 척도이다. 목회도 그런것 같다. 목회의 기본기, 목사의 기본을 등한히 하고 어떤 것을 따라 다닌다면 거기에 영성은 없다. 열매는 없다. 골프선수가 슬럼프에 빠지게 되면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그것은기본기에 충실하듯 가장 기초가 되는 자세, 스윙에 열중한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테니스를 배우는데, 기본기만 가르쳐주고 계속 연습을 시키더란다.

 

이유를 물으니 기본기가 충실해야 다음에 기술이 나온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끝이없다. 오늘 우리들의 문제는 무엇인가?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대충하거나, 너무 쉽고 이미 알고 있어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기본을 무시하고 빨리 기술을 배우고 싶고 여러 가지 기교를 부리고 싶어 한다. 그런데 기본은 연관되어있다. 무슨 말인가? 매사에 자기 자리 정돈, 자기 방 정돈, 자기 주변 정돈을 잘한 사람은 자기관리와 모든 일에도 철저하고 꼼꼼하게 정리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인들은 장인정신을 배우려고 하는 도급 생에게 항상 연장을 쓰고 제 자리에 갖다 놓으라 한다. 어떤 경우에는 눈에 눈물이 핑 돌만큼 야단을 치면서 가르친다. 요즘 누구나 힘들고 어려운 시기라 한다. 이럴 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기본기에 미치도록 충실하는 것이다.

 

가끔 교회에서 목회자그룹에서 하는 말이 초대교회로 돌아가자고 한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함은 무엇인가? 그것은 기본에 미치라는 말과 같다. 우리들은 그런데 말로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자 하면서 기본을 충실하지 않고 자꾸 기교, 단순한 테크닉만 치중한다. 나는 여러 해 동안 4세기 이집트 사막의 교부들의 영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였다.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철저하게 하나님께 더 가까이가고, 만나고 싶어서 어리석으리만큼 기본이 되는 기도와, 말씀묵상에 충실 한다. 그것도 한 평생을 말이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그 누구도 넘나 볼 수 없는 영성, 능력, 하나님과의 합일이 있었다. 오늘 현대에 이런 어리석은 자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독방에 머무시오. 독방이 모든 것을 가르쳐 줄 것이오” -압바 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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