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회 제33회 총회 거행, 신임 감독 임기 시작

  • 입력 2018.10.31 15:51
  • 기자명 강원숙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크기변환_감리교 신임 감독들.jpg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3회 총회가 10월30~31일 양일간 계산중앙교회(최신성 목사)에서 거행됐다. 직무가 정지됐던 전명구 감독회장이 ‘가처분 취소’라는 극적인 반전으로 돌아와 무난히 총회를 주재했다.

첫 날 회무처리에 앞서 인사를 전한 전명구 감독회장은 “우리의 문제가 세상 법정으로 나가 논란이 되고 세상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하는 참담한 상황이 벌어진 일에 대해 감리회를 책임지고 있는 감독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총회원들을 향해 사과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권선거가 개입될 수 없는 선거제도를 만들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전 감독회장은 “우리 선거법이 세상 기준으로 후보들을 평가하고, 금권선거의 허점을 이용하는 한 소송은 끝이 없을 것”이라며 “더는 소송으로 시간과 돈, 사회적 신뢰를 상실하여 전도의 문이 막히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 이런 의지가 분명한 분들이 이번 총회에서 입법의회 회원이 되어주셔야 한다”고 호소했다.

크기변환_감리교 총회.jpg

끝으로 전 감독회장은 신임 감독들을 향해 “연회 구석구석을 살피며 어렵고 힘든 교회를 찾아 심방하고 용기를 주신다면 놀라운 역사들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군림하고 지시하는 감독이 아니라 겸손하게 섬기며 믿고 따라갈 수 있는 품격과 지도력 있는 감독이 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회무처리에 앞서 개회예배에서 드려진 헌금은 여선교회전국연합회가 주도하는 안식관 건립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총회 첫 날은 △정·부서기 선택 △회원점명 △개회선언 △회원석 결정 △순서채택 △공천위원회 보고 등의 순서로 진행됐으며, 내빈 소개에 이어 본부, 자치단체, 기관, 감사보고 등이 이어졌다.

이날 감사보고 시간에는 이철 직무대행이 총회특별재판위원회를 감사하라고 지시하여 특별감사를 한 감사위원회와, 특별감사보고서를 사회법정에 제출한 이철 직무대행의 행위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특히 한 회원은 감사위원장에게 “이철 목사에게 보고된 것이 사회법정에 제출돼 활용된 데 대해 항의한 적 있느냐”고 지적했고, 이에 대해 이주익 목사는 “그것은 이철 목사의 몫이다. 사회법정으로 가지고 간 것에 대해서는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둘째 날은 △분과위원회 보고 및 결의 △총장 인준 △본부 감사위원회 조직 △입법의회 회원 및 공천위원 선출 △감독 이임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서울남연회 전준구 감독, 미주연회 은희곤 감독, 서울연회 원성웅 감독, 동부연회 최선길 감독, 중부연회 박명홍감독, 중앙연회 김종현 감독, 남부연회 임제택 감독, 충북연회 조기형 감독, 충청연회 김규세 감독, 삼남연회 김종복 감독, 경기연회 김학중 감독 등 11인의 감독 취임식은 생략됐으며, 이임감독 예우 차원에서 이임식만 간략히 진행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성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남연회 전준구 감독에 대한 규탄 피켓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감리회 여선교회전국연합회를 비롯한 여성단체들은 전 감독에 대해 사퇴를 촉구했지만 논란을 의식한 듯 신임감독들의 취임식만 생략됐을 뿐, 11인 감독 전원의 임기가 이날부터 시작됐다.

크기변환_감리교 총회 전경.jpg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