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에 문제는 없는지

  • 입력 2018.11.01 13:4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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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독교 신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없다고 대답할는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종교개혁의 기치를 든 때로부터 50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 기독교 신자들의 정체성에는 과연 문제가 없는지 한 번 스스로에게 물어보자고 제안하고 싶다. 즉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正體性)이 잘 유지되고 있느냐 하는 점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 관점이 다를 수는 있겠으나 최소한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진다.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 다시 말해서 성도(聖徒)가 성도로서의 본질(本質)에 충실 하느냐 하는 점을 성찰(省察)해보자는 것이다. 진정한 성찰은 참회(懺悔)로 이어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한다. 500년 전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벽교회 출입문에 내건95개 조항에는 참회, 즉 진정한 회개를 가장 많이 강조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따라서 종교개혁 이후의 모든 교회들은 회개의 교회, 모든 성도들은 회개하는 백성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지금의 한국 교회에 참회가 있느냐하는 것을 가지고 곰곰이 따져보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기가 망설여진다.

누구라 할 것도 없이 작금의 한국 교회가 당면한 이 어려운 현실 앞에 가장 앞장서서 참회해야 할 성도는 당연히 목회자들이다. 잊을 만하면 불쑥 드러나 사람의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돈과 관련한 목회자들의 부끄러운 모습에서부터 특별히 근자에는 성(性)과 관련한 추문들이 가장 대표적인 참회해야 할 제목들이 아닌가 한다. 문제는 교회 안에서조차 부끄러운 모습을 견딜 수 없어 ‘이게 교회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에도 회개를 권면하기는커녕 ‘은혜’라는 미명 아래 유야무야 넘어가기가 일쑤이다. 기독교인의정체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충실히 믿고 따르는 것이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외치는 광야의 소리를 남의이야기로만 듣는 한국 교회 성도들은 분명 정체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아야한다. 속히 우리의 정체성을 회복하지않으면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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