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란트와 므나의 천국(마 25:14~15, 눅 19:11~27)

  • 입력 2018.11.01 13:4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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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목사(서울중앙교회)

“천국은 달란트와 므나를 맡기는 것과 같다.” ‘달란트’와 ‘므나’가 주는 의미는 무엇입니까? 오늘 ‘달란트’와‘므나’의 비유를 통해서 주님이 알려주시는 세상은 어떤 모습입니까? ‘달란트’와 ‘므나’의 비유, 전체적인 맥락은 비슷합니다. 주인이 떠납니다. 그 혼란과 혼돈의 시간 속에 장사를 해야 하고, 그 기간 동안 남기는 이와 남기지 못하는 이가 있게 되고, 주인은 와서 그것을 보고 판단을 내리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 다른 면도 있습니다. 참불공평해 보이는 ‘달란트’는 너무 차이가 나는 재능이나 각자가 가지고 있는 소유를 의미합니다. 그에 반해, 적지도 많지도 않은 참 애매한 가치지만모두가 같이 받은 ‘므나’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믿음이고, 소망이고, 사랑입니다. 그것이 기도고, 성령이고, 약속이고, 복음입니다. 그런데 세상은 참 예측할 수 없는 혼돈과 어둠으로 가득합니다. 주인이 맡기고 멀리갔더니 그 부재의 시간 속에 세상은 우리의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희미하게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그가 돌아온다는 것을 잊어버릴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훼방하는 세력, 세상의 모습입니다.

‘남기지 못한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두려워한 것을 왜 게으르고 악하다고 하십니까?‘남기지 못한 사람’은 얘기합니다. “당신은 엄하고 무서운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을 두려워했습니다. 당신은주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는 사람 아닙니까!” 이 사람도 하나님에 관해서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권세를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가 하나님을 ‘두려운 분’으로 생각했다는 점입니다.“게으른 종아! 악한 종아! 네 말로 너를 심판한다.”주인이 판단하는 것은 ‘남기지 못했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했기 때문에 그대로 판단하신다는 것입니다. 이 사람은 주인이 어떤 분인지 조금 알았지만, 그분의 마음은 알지를 못했습니다. 그래서 존경도 사랑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이 두려워하는 자의삶이고, 신앙이고, 모습입니다. 계시록에 보면, 음부에 들어가는데 ‘믿음 없는 자’가 두 번째고, 첫 번째는 바로‘두려워하는 자’입니다. 적당히 믿고, 그저 자신의 생각으로 하나님을 판단했을 뿐입니다.

“천국은 주인이 가면서 뭔가를 맡겨 장사하라고 하는 것과 같다.” 도대체 주님은 험한 세상 속에서 왜 ‘장사하라’는 것입니까? 하나님 나라의 어떤 부분을 전달하고자 하심입니까? 주인이 원하시는 것은, 아버지의 일을 하다보면 아버지와 더 절실히 가까워지고, 아버지의 마음을 알아가고, 당신과 함께하는 그 능력과 행복을 맛보게 된다는 것입니다. 믿음을 희미해지게 하고, 소망을 짓밟고,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하게 하는 이 험한 세상 속에서 여전히 주님을 사랑하고, 존경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은 주님처럼 장사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도요한은 “하나님은 사랑이시라. 그래서 사랑이 두려움을 이긴다.” 그랬습니다. 하나님을 믿다 보면 그분의 엄함을 느낄 때가 가끔 있습니다. ‘경외’라고 하죠. 그러나 두려움보다 사랑이 더 커야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요, 동역자’라는 칭호를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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