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따르라

  • 입력 2018.11.08 12:1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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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아이젠하워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 사령관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을 성공으로 이끌어 독일과의 전쟁에서 승리했고, 전쟁 후 콜롬비아 대학교의 총장으로 재직하다가 나토총사령관을 거쳐 미국의 34대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아이젠하워는 군에서, 정치에서 뛰어난 통솔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그러한 비결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아이젠하워는 책상 위에 50센티미터 가량 되는 실을 늘어놓고 질문한 사람에게 뒤에서 밀어보라고 했습니다. 실은 구부러질뿐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앞에서 실을 끌어 당겼습니다. 실은 곧게 끌려갔습니다. 그러자 그는 말했습니다. “통솔력의 비결은 앞에서 솔선수범하는 것입니다. 짐승은 뒤에서 몰아가야 하지만 사람은 앞에서 인도해야 합니다.”

많은 지도자들이 뒤에서 몰아가려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실 때 친히 앞서 행하십니다. 광야에서 40년 동안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끄셨던 하나님에 대해 성경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기둥이, 밤에는 불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출 13:21~22).

 

예수님도 뒤에서 몰아가지 않으시고, 친히 앞장서서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주님을 따르는 길은 좁은 길이고, 개척의 길이고, 섬김의 길, 나눔의 길입니다.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확신과 단호한 결단이 필요합니다.20세기 미국의 ‘국민 시인’이라 불리는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가 쓴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라는 시가 있습니다. “훗날에 먼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우리 인생에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빠른 길과 바른 길입니다. 두 길을 동시에 갈 수 없습니다. 어느 한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빠른 길이 아니라 바른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 더디더라도, 어려움이 있더라도, 손해를 보더라도 바른길을 가야 합니다. 우리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가야 할 길은 분명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마7:13~14).

 

많은 사람들이 넓은 길로 가고 있습니다. 어쩐지 편안해 보이는 그 길을 부러운 듯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넓은 길은 멸망의 길이고, 좁은 길은 생명의 길입니다. 좁은 길을 걷다보면 외로울 수 있습니다. 협착하여 힘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사각오로 생명의 길을 가야 합니다. 칠전팔기하며 그 길을 가야 합니다. 예수님은 ‘나를 따르라’고 하십니다. 우리가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그 길은 우리가 만들어 가는 길이 아니고 따라가는 길입니다. 비록 힘들지만 주님께서 앞서 가셨습니다. 십자가 고난을 당하셨지만 승리하여 부활 승천하셨고, 하나님보좌 우편에서 우리를 응원하고 계십니다.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씀을 생각할 때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습니다. “고무신 신고 아장아장 느린 걸음 걸을 지라도 해바라기 해 따라가듯 나도 예수님 따라 갈테야.” 어릴 적에 교회를 다니며 부르던 어린이 찬송가인데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가듯이 주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도 승리하여 하늘나라에서 주님과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습니다. 그 소망을 가지면 온전히 주님을 따를 수 있습니다.

- 신간 길[2018, 해븐, 안도현목사] 에필로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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