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피폐된 땅 옥토로 만드는 한생본

  • 입력 2014.10.01 10:0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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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확량 2~3배 늘어난 수확물 주민에게도 나눠진다

기독NGO 한생명살리기운동본부(대표회장 조예환 목사, 이하 한생본)가 북한에 직접 들어가 함께 농사를 짓는 방식으로 취약계층의 농민들을 5년째 돕고 있다.

한생본의 북한 돕기 사역 핵심은 ‘무조건적인 원조’가 아닌 북한 땅을 회복시켜 자생하게 하는 데 있다. 이들은 2010년 3월부터 현지에서 ‘생명회복미생물유기농기술’ 일명 생미유 농법을 농민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생미유 농법이란 현지에서 미생물을 채취하여 강력한 생명체로 배양시키는 복합 비료를 만들어 피폐된 땅을 다시 본래의 비옥한 옥토로 만들어 생산을 증산시키는 방법이다.

한생본은 지난 3월 함경남도 라선 인근 3개 협동농장에서 북한 주민에게 생미유 농법을 전수하고 함께 볍씨 등을 뿌린 바 있다. 그 결실이 수확의 계절인 10월 쌀과 배추, 고구마, 무 등의 풍성한 농작물 수확으로 맺어졌다.

한생본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생미유 농법을 통해 기존 수확량보다 2~3배 늘어난 농작물 중에서 당이 정해준 할당량을 제외한 나머지는 주민들끼리 나눠가질 수 있도록 북한당국이 허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여러 교회나 단체에서 북한에 빵, 분유, 밀가루 등을 지원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한생본처럼 직접 들어가 농법을 가르쳐주는 경우는 흔치 않은 경우다.

이에 대해 한생본 상임이사 채학철 장로는 “북한으로 보내는 우리의 원조가 취약계층에게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당 간부나 군부대에 들어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그래서 한생본은 미력하나마, 북한 땅에 직접 들어가 농사기술을 가르쳐 피폐된 땅을 회복시키고, 식량을 증산하여 생명을 구원하는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귀농희망 탈북민 안정정착지원 사업도 함께 전개

한생본의 또 다른 주요 사역은 ‘귀농희망 탈북민 안정정착지원 사업’이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2011년 북한이탈주민 생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입국한지 5년이 지난 탈북자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1%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실상은 일용직(32.2%)과 임시직(15.2%)이 상당수이며, 자영업자(6.3%)도 있었지만 고용원이 있는 고용주는 1.2%에 그쳤다.

북한이탈주민지원센터 전연숙 팀장은 조사 결과분석에서 “남한과 비교 시 일용직 근로자의 비율이 높고 상대적으로 일자리의 질이 낮은 것으로 봐야한다”고 전했고, 자영업자의 비율이 현저히 낮은 것에 대해서는 “창업자금의 부족이나 대출의 어려움 등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대한민국 이 땅에 목숨을 걸고 탈출해 왔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정착을 하지 못하고 방황하고 있는 탈북자들이 상당수일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한생본은 이들 중 귀농 희망 세대에게 땅과 집과 생활비, 농업기술을 제공하여 농업일꾼으로 양성하고 있다.

나아가 통일 후에는 이 사업을 통해 양성된 농업지도자 탈북민들이 북한에 들어가 농업지도자로 살아가도록 하는 탈북자 지원 ‘통일일꾼 양성사업’까지 펼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한생본은 매월 첫째 목요일 저녁 영락교회에서 ‘한생명기도모임’으로 모여 기도하고 있다. 한생명기도모임은 독일의 통일을 이끌어냈던 동독 ‘니꼴라이 기도모임’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한생본은 이 땅에 한국형 니꼴라이 기도모임들이 확산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조예환 목사는 “땅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고, 남북한이 상생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 운동이야말로, 이 시대에 참으로 주님이 기뻐하실 일일 것”이라며 “더불어 많은 재정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이에 조금도 굴하지 않고 끊임없는 기도로 감당해가고 있다. 많은 성도들의 뜨거운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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