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선교적 미래, 아직 열려있어”

  • 입력 2018.11.14 16:16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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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13~15일까지 서울 동대문에서 제17회 한국선교지도자포럼(한선지포)을 개최하고, 미래 한국선교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 ‘한국교회 해외선교 역량에 관한 기초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10월2일부터 25일까지 평신도 464명과 목회자 273명, 선교사 234명, 선교단체 41곳 등 총 1012건의 응답을 받아 반영했으며, 향후 150페이지 분량의 책자로 발간돼 보급될 예정이다.

설문에 참여한 평신도들은 주로 성경말씀(33.6%)과 선교사(23.7)를 통해 선교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선교사로 나갈 생각은 ‘있다’ 30%, ‘없다’ 33%,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생각 중’ 34%로 대부분 선교에 협조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평신도들이 선교에 참여하기 어려운 진입장벽으로 꼽힌 것은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가 33%, ‘관심 부족’ 32.1%, ‘정보 부족’ 23.3% 이었으며, ‘기도’(27.1)와 ‘헌금’(25.3%)으로 선교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는 있는 것으로 조사돼 선교계가 선교현장의 다양한 소식과 정보를 제공해 후원자 발굴에 좀 더 힘써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반면 선교단체들은 △지역교회의 선교의식 저하 △선교사의 영성 문제 △선교 지원자의 감소 △지역교회의 성장 정체 △선교 재정의 감소 △선교신학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체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포럼에서 참석자들의 관심을 끈 부분은 선교사들의 은퇴 후 삶의 문제였다. 대다수의 교회들은 선교사들의 은퇴 후 생활 책임은 ‘파송 혹은 협력교회’(53.2%)가 져야 한다고 답했으나, 실제로 은퇴 지원 계획이 있다고 답한 교회는 11%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선교단체들 또한 소속 선교사 노후 주택 대책에 관련해 31.7%의 응답자가 ‘본부 자체 정책이 없다’고 답변했으며, 14.6%의 응답자들이 ‘선교사 개인이 알아서 한다’고 답했다. 실제 선교사 생활만족도 조사 결과 선교사의 67.2%가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돼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조용중 사무총장은 “한국교회의 성장 둔화와 교회 이미지 악화, 선교 무관심 심화, 선교현장의 불확실성 증가, 선교 재정 감소 등 한국교회와 선교계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는 필요하지만 지나친 부정적 견해는 건강하지 못하고, 현상을 더욱 피폐하게 만들 뿐”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아직도 선교적 소망이 있고, 세계선교의 중요한 부분을 감당할 능력이 있다. 특히 세계교회가 한국교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세계선교의 사명을 끝까지 이루기 위해 조심스럽고 겸손하게 미래를 열어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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