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같기를

  • 입력 2018.11.15 09:31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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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담양 목사
[프로필]
◈시인 

◈임마누엘교회 담임목사

시작노트

가을이 다 지나가는 오늘입니다. 생각보다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하지만, 하얗게 옷을 갈아입고 기다리는 자연을 바라볼 생각을 하니 설레기도 합니다. 겨울만 되면, 어릴 적 추억이 많이 생각납니다. 특히 매일 아침 어머니가 밥을 지어서 아침 밥상을 차리시면, 어린 아이였던 저는 눈을 비비면서 일어나 뜨거운 밥을 한입 먹고 기뻐하던 추억 말입니다. 그 순진했던 아이가 어른이 되고, 자녀를 키우고, 이제 손자 손녀를 보는 나이가 되고 보니, 부모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고 아름답고 헌신적이었는지를 다시금 깨닫습니다. 더 감사한 사실은 내가 어린아이였을 때도, 청년일 때도, 성인이 되고, 인생의 마무리를 하고 있는 이 순간에도, 사랑의 주님은 언제나 한 결 같이 나보다 먼저 일어나셔서, 나를 위한 일용한 은혜, 일용할 양식, 일용할 지혜와 능력을 준비하신다는 것입니다. 주님의 사랑은 늙지 않고, 지루해하지도 않으시며, 언제나 한결같지만, 매일 새로운 은혜를 우리를 위해 준비하십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날씨가 싸늘하고, 온 자연이 겨울옷을 입어서 마음이 쓸쓸 하십니까? 그 쓸쓸함의 이불속에 웅크려 있지 말고, 마음의 귀를 기울여 보세요. “두려워말라! 나다! 너를 위한 식탁이 준비되어 있단다!” 라고 속삭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일어나십시오. 그럴 때, 당신의 영혼과 삶은 주님으로 인해 든든하고 강건하게 될 것입니다. 두려움과 염려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이 물러가고, 주님으로 인하여 평안하고, 소망이 가득한 매일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면 서로 닮는다는 말처럼, 주님의 사랑을 닮은 당신도 주님처럼 은혜를 흘려보내는 삶을 살아가게 될 줄 믿습니다. 눈을 뜨십시오. 사랑의 주님이 당신을 부르고 계십니다.

해가 지고

하늘에 불붙던 불이 꺼지면

별들이 헤엄치는 바다가

밀물처럼 밀려옵니다

그 하늘에 유난히도

빛나는 별 바라보면서

이 서늘한 계절에

추억의 영사기를 돌려보려 합니다.

처마 밑 고드름 흘러내리던 아침

부뚜막에 불을 붙여 밥을 지으시던

어머니

이불 속에 얼굴을 묻고

꿈나라에서 만난 아이들과

해어지기 싫다며

웅크린 나를 깨우시고

사랑의 김 가득한

한 숟갈 밥을 떠먹여 주십니다

그 사랑을 먹고

소녀는 자라고 자라

또 하나의 당신이 되었습니다

쳐다보면 거울 보는 듯

나를 닮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정성스레 밥을 짓습니다

주름진 이마 속에 숨겨진 미소로

밥을 짓던 어머니처럼

그 사랑 흘려 보내며

감사의 눈물 흘리는 나처럼

오늘의 예수는

당신의 형상을 닮고 닮은

나를 위하여 은혜의 식탁을 준비하십니다

절망과 염려의 이불을 덮고

웅크린 나를 깨우시사

은혜로 충만하라 초대하십니다

어둔 무덤에서 깨어나

그 은혜를 맛보세요

살아나고 강건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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