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대한, 총회 설립 없이 총회장 취임 가능한가 논란

  • 입력 2018.11.19 09: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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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장에 취임한 김학필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대한총회설립 및 총회장 취임감사예배가 지난 16일 경기도 김포시 풍무교회에서 개최됐다. 하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총회 설립에 대한 과정 없이 총회장만 취임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대한총회 설립에 합류키로 했던 교회들이 대거 불참한데 이어 한 인사가 ‘총회 설립 없는 총회장 취임은 불법’이라고 주장하다 퇴장당하는 등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의혹을 샀다.

이날 예배는 최옥봉 목사의 인도로 박봉수 목사의 대표기도, 김진경 선교사의 특송, 엄기호 목사(한기총 대표회장)의 ‘주의 손에 붙잡힌 사람’(사41:10) 설교, 총회기 및 축하패 전달, 박종철 목사(나라사랑본부 총재)와 박봉수 목사의 축사, 김학필 총회장의 인사말, 엄기호 목사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엄 목사는 “대한총회는 잊어버릴 수도 없는 이름이다. 좋은 이름으로 출발하게 됨을 축하한다”면서 “성경에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이 365번이나 나온다. 주님과 함께 두려움 없이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총회가 또 하나의 총회가 아니라 한국교회를 이끌어가는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고, 세상을 바로 세우는 교단이 되길 바란다”며 “서로 잘 유대하여 다툼과 분쟁이 없이 신선한 교단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인사말을 전한 김학필 목사는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작은교회가 하나님께 쓰임받는 교회가 되자는 뜻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어렵다고 원망하고 불평하지 말고 내가 하나님 앞에 잘못한 점은 없는가 돌아보면서 선배들이 잘 닦아놓은 길을 더욱 넓히는 우리 대한총회가 되자”고 청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대한총회 설립 및 총회장 취임감사예배’였으나 행사 어디에도 총회 설립 과정이 나타나지 않아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김학필 목사는 “당초 함께하기로 했던 분들이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 몇 번을 참여 인원에 대한 요청을 했으나 확인할 수 없어서 오늘의 사태가 발생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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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를 제기하다 제지당하는 김준태 목사

반면 이의를 제기한 교단설립준비위원회 사무총장 김준태 목사는 “오늘 행사는 불법이다. 총회의 인준을 받지 못한 총회장은 인정할 수 없다. 사회자 최옥봉 목사의 소속이 어디인지 밝혀라. 기존에 참여키로 했던 노회와 노회장들은 이번 행사와 관련이 없다는 점을 밝힌다”면서 “총회가 설립된 바 없으니 대한총회라는 이름도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교단 설립에 핵심 멤버로 참여한 조성훈 목사는 “당초 함께하기로 했던 14개 노회 320여명은 총회 설립도 없이 취임하는 총회에 함께할 수 없다. 총회 임워도 없는데 총회장만 세우는 경우는 없다”면서 “함께 하기로 했던 교단과 교회들은 다음 주에 공식 모임을 갖고 헌법과 총회 조직 등을 의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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