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 입력 2018.11.30 10:46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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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종종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습니다. 칭찬받는 일은 좋은 일입니다. 인정을 받고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칭찬이 지나쳐서 칭송이 되면 위험합니다. 사람을 교만하게 만들 수도 있고, 타락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좋은 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 지나쳐서 ‘신선을 만난 것 같다’거나 ‘성자’라고 불러 주시는데 이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탕자였던 어거스틴이 회심을 한 후 성자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어거스틴은 자신의 죄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고백론>을 저술했습니다. 자신은 죄인일 뿐이고 하나님의 은혜 때문에 오늘의 자신이 존재함을 밝혔습니다. 자신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하는 어리석은 일을 하지 않게됩니다. 그런데 일부 목회자들이 교회를 크게 성장시켰다고 자신을 드러내고 자랑합니다. 그들에게서 교만한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본인은 그것을 모르고 점점 더 자신을 과시하고 교만해집니다.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고 넘어짐의 앞잡이입니다. 말할 때마다 ‘내가, 내가’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모르는 사람입니다.

 

은혜를 받았다 하더라도 그 은혜를 헛되이 하고 있습니다. 자랑하면 안 됩니다. 바울은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 네가 받았은즉 어찌하여 받지 아니한 것 같이 자랑하느냐”(고전 4:7)라고 자랑하는 자들을 나무라고 있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했던 라오디게아 교인들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책망하시기를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 도다 내가 네게 권하노니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고 안약을 사서 눈에 발라 보게 하라”(계 4:17~18)고 하셨습니다. 곤고하고 가련하고 가난하고 눈멀고 벌거벗은 자신의 실상을 볼 수 있는 은혜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나를 자랑할 수 없습니다. 교회 성장 시킨 것은 내가 한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해서 교회를 성장시켰다고 자랑하면 되겠습니까?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께서 수많은 병자들을 고치시는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볼 때마다 예수님께서 ‘내가 이 일을 했다’고 자신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오히려 병 고쳤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십니다 .어느 날 혈루증을 앓는 여인이 길을 가시는 예수님의 옷자락을 몰래 만졌습니다. 유대 사회의 풍습으로는 여자가 남자를 만지는 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인은 마음에 예수님의 겉옷만 만져도 구원을 받겠다고 생각하고 몰래 사람들 틈에서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졌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이를 아시고 돌이켜 그 여인을 향하여 “딸아 안심하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도 예수님은 자신을 나타내지 않았습니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9:20~22).또 한 번은 예수님이 여리고에 가셨을 때 한 맹인이 예수님의 소식을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라고 외쳤습니다. 사람들은 맹인에게 잠잠하라고 야단을 쳤으나 예수님은 그를 데려오라 하시고 “네게 무엇을 하여 주기를 원하느냐”고 물으셨습니다. 맹인은 “보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했고 예수님은 “보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고 하셨습니다(눅 18:35~42)

 

하나님은 누구는 병을 고쳐주시고 누구는 고쳐주시지 않는 불공평한 분이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시고 공정하십니다. 병 고침은 우리의 믿음으로 받는 것입니다.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누구는 천국에 보내시고 누구는 지옥에 보내시는 분이 아닙니다. 자신의 믿음에 따라 천국에 가기도 하고 지옥에 가기도 합니다.“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엡 2:8~9). 자꾸 ‘내가, 내가’하지 마십시오. 잘 된 일이 있다면 자랑하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인 줄 알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십시오. 그것이 성도의 마땅한 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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