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 답방에 앞서 반성과 개선 의지가 먼저다”

  • 입력 2018.12.05 08:53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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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부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답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지난 4일 논평을 발표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 무조건 환영 못한다”며 “먼저 북한 주민 인권과 종교의 자유를 천명해야”한다고 밝혔다.

언론회는 “평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수단으로 김 위원장의 답방이 상당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문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평화를 위한 자리에 나오면서 어떤 태도와 자세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진정성이 있느냐 하는 것”이라고 지목했다.

이어 언론회는 “현재 북한에서는 다양하고도 광범위한 인권 유린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 국제사회와 탈북민들에 의하여 낱낱이 밝혀지고 있다. 그러므로 평화 회담과 함께 북한 주민 인권 개선에 대한 북한의 진전된 태도가 담보되어야, 비로소 실제적인 남북 평화 회담이 진정으로 그 의미를 갖게 된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을 답방하게 된다면, 우선은 북한인권 상황의 실체를 솔직히 밝히고, 그 잘못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엄연히 존재하는 인권 침해 실태를 외면한 채, 한국을 찾는 것은 한국민을 무시하는 것이고, 세계를 우롱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이는 용납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또한 “기독교 박해에 대한 실상을 인정하고, 이에 대하여 사과해야 하며, 다시는 종교 탄압을 하지 않을 것을 천명해야 한다. 국제오픈도어선교회 발표에 의하면, 현재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기독교를 심하게 박해하는 국가로, 지난 17년 동안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북한은 지금까지 수천 개의 교회를 없앴으며, 신앙에 대하여 박해하고, 종교를 전시물로 만들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이에 대하여 인정하고, 뉘우치지 않는 가운데 우리가 그를 환영한다면, 이는 신앙의 도리가 아닐 것”이라고 경계했다.

교계를 향해서도 “일부 지도자들이 분별없는 발언을 하여, 비난을 받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것은 맞지만, 김정은 집단의 종교 박해 행태에 대하여 말하지 않으면서, 무조건 김정은을 환영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이는 배도(倍道)와 같은 것”이라며 “우리는 성경에서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러나 기독교를 박멸하는 집단은 원수가 아니라, 마귀이다. 마귀는 사랑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성경에서는 ‘거짓과 악행이 가득한 자를 마귀의 자식’으로 표현하고 있다(행13:10) 그러므로 우리는 김정은 위원장의 무조건적 답방은 환영하지 못한다”고 했다.

언론회는 “정말로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평화와 민족의 소원인 통일을 위한 일에, 행보를 내디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북한 주민의 인권 상황에 대한 솔직한 사과와 개선 의지, 그리고 북한의 종교 핍박에 대한 반성과 개선 의지를 천명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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