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한인교회 탐방 시리즈 1

  • 입력 2018.12.06 09:17
  • 기자명 김현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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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한인교회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가진 에든버러 한인교회는 대학도시의 특성 상 젊은이들이 주류가 되는 교회이다. 1993년 설립되어 신학공부를 하던 목사들의 공동목회 과정을 거쳐 담임목사제로 정착되어 안정된 이민목회를 이어 나가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 교파인 장로교회의 뿌리가 되는 에든버러에 자리잡고 있는 한인교회는 어떤 모습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우선 에든버러 한인교회는 50~60 명 정도가 모이는 교회로 300여 명인 한국 교민의 수를 감안해도 영국 이민교회로는 적잖은 수의 교인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에든버러교회는 특정 교단에 소속되지 않은 초교파 독립교회로 교인들의 구성은 에든버러 대학 학생들과 이곳에서 직장을 다니는 젊은 성도들, 그리고 개인 사업을 하는 장년들 그리고 직장의 파견 등으로 단기로 방문하는 성도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은규 담임목사는 웨일즈 대학에서 성서학을 공부하고 에든버러 뉴칼리지에서 목회학 과정을 마친 후 영국교회에서 부목사로 사역을 경험한 후 이곳 에든버러 한인교회에 부임하였다. 특히 한국독립교단을 통해 안수를 받았고 국제독립교회연합 유럽 본부장 역할도 하고 있어 한국과 영국 한인교회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최 목사가 전하는 에든버러교회를 섬기면서 느낀 보람과 열매는 다름아닌 이곳 교회에 출석하는 젊은 대학생들과 직장을 가진 청년들이 에든버러 교회를 통해서 믿음 안에서 성장하는 것을 볼 때라고 전했다. 특히 중고등학생 시절 유학을 떠나 대학생이 된 청년들에게 한인교회는 다름아닌 바로 가족이나 가정의 역할을 하고 있다. 최 목사는 특히 젊은 청년 성도들이 이방인의 고단한 삶을 통해 그리스도를 만나게 되었으며 그들의 미래 또한 그리스도의 부르심과 밀접히 관계되어 있음을 절감한다고 말한다. 더욱이 앞으로 더욱 글로벌화 되어가는 이 세계 속에서 이곳의 젊은 성도들을 장성한 그리스도인들로 성장시키는 것이 교회의 사명이고 부르심이라고 말한다. 

특히 이 교회의 청년들이 한국과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 미칠 선한 영향력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 보며 기쁘게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는 안정권에 접어 들어가는 에든버러교회도 함께 할 동역자들의 부족으로 인해 오랫 동안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한다. 믿음의 초신자들을 섬겨주고 돌보아줄 헌신된 평신도 동역자들을 더 보내주실 것을 기도한다고 말했다. 감사하게도 최근 교역자로 섬기는 손병의 목사의 뜨거운 찬양 집회를 통해서 예배와 친교에 더욱 활력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스코틀랜드와 인근의 다른 한인 교회들과 협력하여 정기적인 찬양집회와 수련회 등을 통하여 더욱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는 훈훈한 소식도 알려주었다. 

마지막으로 최 목사가 영국교회의 부교역자로 섬기었고 오랫동안 영국교회에 몸담았기에 영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최 목사는 영국교회가 과거의 뜨거웠던 신앙의 부흥기를 지나 교인의 감소와 교세의 축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영국 생활을 통해 영국교회가 가진 잠재력은 어마어마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비록 영국인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의 수는 감소했지만 그들의 문화와 생활 속에 축적되어 깊이 뿌리 박힌 기독교의 전통은 언제라도 영국 교회가 험난한 고난의 시간을 지나면 반드시 강력한 힘으로 되살아나 다시 한번 기독교 부흥의 시기가 도래할 것임을 예견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영국교회의 고난의 시간이 아직은 그 바닥을 지나지 않았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에든버러 한인교회는 유구한 기독교 전통을 가진 그들 문화 속에서 청년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젊은 그리스도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에든버러 한인교회가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본산인 에든버러에 존재하는 의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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