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교회의 가장 큰 매력은 회원들의 자율성

  • 입력 2018.12.06 10:0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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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복음주의 신앙고백에 동의한다면 예수 안에서 자유를 누리라

해외 독립교회들과의 교류로 카이캄 국제화, 회원교회간 유대감 높일 교육교재 개발중

교단 중심으로 발전해온 한국교회의 생태계에서 교단을 벗어나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는 독립교회연합회.

1998년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이하 카이캄)가 설립된 이래 한국에도 독립교회 운동이 본격화됐다. 이전에도 독립교회는 존재했으나 카이캄의 등장으로 한국교회에 독립교회가 공식 데뷔하는 계기가 됐고, 교단 중심으로 짜여진 교계 구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이하 횃불트리니티)와 함께 태동된 카이캄은 설립 이래 무수한 안수자들을 배출하며, 자유롭되 오직 하나님께만 얽매인 사명자들을 세상으로 보내고 있다.

횃불트리니티와 카이캄의 관계는 각별하다. 횃불트리니티는 1996년 11월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대학원과 교류협력 협의서를 체결하고 1998년 개교하면서 졸업생들을 목사로 안수해 세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에 교단과 상관없이 목회자를 안수해 세우는 미국 및 유럽의 독립교회연합회를 한국에 구체화시키기로 결정하고 여러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뜻을 모아 카이캄을 조직하게 됐다.

그런 점에서 2007년부터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을 역임하면서 카이캄 연합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송용필 목사는 역사의 산 증인이라 할 수 있다.

송 목사는 독립교회의 가장 큰 매력이자 희망은 회원교회들의 자율성에 있다면서 “최근 젊은 안수 지망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안정적인 교단 대신 광야와도 같은 독립교회연합회를 선택해 안수를 받는다는 것은 목회 자율성에 대한 젊은 목회자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준다”며 독립교회의 미래를 밝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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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교회와 카이캄이 낯선 독자들에게 소개해 주신다면?

-오랜 역사 속에서 기독교 신앙이 교회를 이루고, 자연스럽게 교단이 형성된 서구 유럽과는 달리 한국은 기독교의 역사 자체가 교단에서 파송된 선교사에 의해 시작됐습니다. 장로교와 감리교는 지역을 나누어 선교활동을 펼쳤고, 이것이 한국교회가 교단 중심으로 시작되고 발전되어온 토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한국 사람들과 한국교회들에게는 독립교회가 생소할 수 있습니다. 카이캄이 한국에 세워졌던 1998년 이전에도 독립교회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이캄이 창립됨으로 인해 독립교회 운동이 가시화되고 울타리 역할을 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카이캄은 주님이 맡기신 사역을 상회의 간섭이나 통제 없이 주님 한 분만을 앞세우고 자유롭게 사역하기를 원하는 분들의 공동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이요 인류의 유일한 구원자로 믿고 고백하는 모든 교회와 교인들을 형제자매로 용납하며 그들과 연합해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려는 교회나 선교단체나 학교들이 모인 연합체입니다.

카이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입니다. 연합회는 회원교회들을 돕는 기구이고 회원들의 법적인 울타리일 뿐 회원들을 통제하거나 지배할 수 없습니다. 진리 안에 자유가 있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이 중심 이념입니다. 예수님이 진리요 하나님의 말씀이 진리입니다(요한14:6, 17:17). 진리 안에 있는 분들은 다 하나가 되어 하나님이 주신 자유 안에서 마음껏 주님과 교회와 이웃을 섬기는 것입니다. 본질적인 전통적 복음주의 신앙고백에는 반드시 동의해야 하지만 비본질적인 것들은 회원 각자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릅니다.

독립교회는 교단을 거부하는 사람들이라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독립교회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요?

-독립교회는 교단을 거부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성령으로 하나 된 모든 교단과 교회를 철저히 인정하고 누구든지 함께 자유롭게 섬기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교단 정치에 희생되어 환멸을 느낀 분들이 종종 카이캄의 문을 두드리고 있고, 이러한 모습들이 알려지면서 이미지가 와전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독립교회는 교단의 통제를 받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과 사역을 따라 각자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주님과 교회와 성도와 이웃을 개 교회와 목회자의 소신을 따라 섬깁니다. 그러면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하나 됨을 인정하고 필요에 따라 교제하고 협력하며 교회나 기관이 독자적으로 자유롭게 사역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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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에는 교단 분열의 문제점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카이캄의 역할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교단의 분열은 많은 경우 본질적인 문제보다 비본질적인 문제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아 보입니다. 특히 근래의 교단 분열은 정치적이고 리더십 자리다툼의 양상으로 흐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교단의 형태는 분명 선교의 조직화, 동력을 쉽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정치는 조직화를 가능케 합니다. 세상 모든 것이 그렇듯 이것이 선용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잘못된 방향으로 작용한다면 없느니 못한 조직으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카이캄의 독립교회는 개교회와 선교단체 단위로 선교와 사역이 이뤄집니다. 연합회는 사단법인으로 연합회장과 같은 임원조차 전혀 권력이 주어지지 않은 명예직에 불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연합회는 개교회와 선교단체가 이단적인 모습을 갖추거나 모두의 울타리인 연합회에 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 특별히 제제하지 않으며, 제재할 방법도, 이유도 없습니다.

교회의 존재 이유는 세상의 복음화입니다. 그 본질적인 사역을 감당함에 있어서 교단 소속이든 독립교회든 자격의 차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 사역을 펼쳐감에 있어 독립교회는 오히려 교단 교회보다 유리한 위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교회는 선교를 위한 기초 단위로 활발히 작동해야 합니다. 카이캄은 이들의 사역을 보장하고 응원하며 법적 울타리가 되어줍니다. 복음주의 안에서 성경에 의한다면 무한히 자유롭습니다.

카이캄의 이러한 형태는 교단들이 일부분 벤치마킹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비본질적인 형식과 의식에 교회들을 가두고 교단의 지도 아래 두는 한 어떤 형태로든 교회는 그 사역에 있어 제약받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들을 전도하기 위해 그들과 같이 된다는 사도바울의 말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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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캄의 향후 과제나 역점사업이 있다면?

-회원들은 각자의 사역 계획과 스케줄대로 움직입니다. 따라서 카이캄이 따로 모임을 만들어 회원들을 자주 모이게 하는 일은 지양하려 합니다. 카이캄의 가장 최우선 중점 사역은 회원교회와 선교단체들이 그들의 사역을 자유롭게 펼쳐나갈 수 있도록 보장하고 지원하는 일입니다. 여기에 집중할 것입니다.

다만 해외의 건강한 독립교회들과 교류함으로써 외연을 확장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의 한 독립교회연합회와 교류를 진행하기 위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로 교제하고 왕래하면서 카이캄을 국제화하는 방향의 일환입니다.

이와 함께 카이캄이 미국 군목 추천 기관으로 선정되기 위한 행정절차도 밟고 있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카이캄을 파트너로 선정하게 되면 미국 시민권을 가진 목사 회원들이 군목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됩니다. 이 일이 잘 이뤄지면 카이캄은 미군 선교라는 새로운 선교지를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카이캄 회원교회가 3000여개가 되다보니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교육교재를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횃불트리니티 교수들을 통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 청년부, 장년부 등 세 가지 교재를 마련하고자 하는데 완전히 새로운 교재를 만들 것인지, 외국의 좋은 교재들을 번역해서 사용할 것인지를 놓고 더 나은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회원교회간 유대감을 높여주고 결속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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