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의 천국(마태복음 20:1~16)

  • 입력 2018.12.07 09:2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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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목사(서울중앙교회)

오늘 주님이 말씀하시는 천국 비유는 어떤 배경 속에서 나온 말씀입니까? 부자 청년이 주님을 찾아왔지만 끝까지 함께하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베드로는 질문했습니다. “주님, 저 사람은 버리지 못했지만 우리는 다 버렸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뭘 받을 수 있습니까?” 그때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너희의 수고와 헌신, 모든 정성과 노력 하나님께서 일일이 보셔서 가치를 인정해 주실 것이다. 너희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주시고 영생을 주실 것이다. 그러나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것이다.”어떻게 반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까? 누가 먼저 되고 누가 나중 됩니까? 언제든지 흔들리고 잊혀지고 사라질 수 있는 시대에 어떻게 하면 하나님 주신 것을 잘 지켜나갈 수 있습니까? 달란트, 므나의 비유처럼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때 우리는 지킬 수 있고 이길 수 있고 견딜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주인은 나가서 보이는 사람, 만나는 사람마다 일하라고 권고하는 겁니다. 그런데 반전이 있습니다. 청지기를 불러서 굳이 나중 온 자부터 한 데나리온씩 삯을 줬습니다. 이 단순한 처방이 사람들이 지금껏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었는지를 너무나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아침부터 일한 사람들은 불공평하다고 억울해하며 주인을 원망했습니다. 얼핏 타당한 것도 같은데 주인은 말씀합니다. “내가 선한 것이 네게는 화 날일이냐?”그렇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모든 분노의 끝에는 자신이 하나님보다 더 선하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주인은‘친구’라고 불러주는데, 내 것을 욕심내고 당장의 데나리온만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그 말이 들리지 않습니다. 대가만 바라는 사람은 결국 나중 될 수밖에 없고, 주인을 알고 ‘친구’라고 불러주는 그 자리에 함께하고자 하는 자는 먼저 됩니다.

베드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였겠습니까? “주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그 고백에 주님이 칭찬하셨을 때, 변화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을 때, 아니면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했을 때, 나사렛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는 절름발이를 봤을 때…. 저는 이렇게 생각해 봅니다. 오병이어의 놀라운 기적, 주님이 축사하신 것을 가지고 군중들 속에 이리저리 달려가서 나누어 주던 그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베드로는 지금도 천국에서 우편강도와 누가 더 재수가 좋은지 얘기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 믿음에서 믿음으로 나아가게 하실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도 당신의 친구를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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