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包容)의 자세가 아쉽다

  • 입력 2018.12.07 09:37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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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가진 래 대한민국의 사회 변화는 너무나 성급하게 돌아간다는 느낌이 적지 않다. 물론 그간에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여러 갈래의 접촉을 통해 남북 간의 얼어붙었던 분위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있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뿐 아니라 두 번에 걸친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 간에 이미 북한 김 위원장의 답방까지 약속했으니 충분히 이해는 하고도 남는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좀 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사실은 작금의 세상 형국이 너무나 들떠 있는 것 아니냐 하는 것이다. 장안의 유수 언론 보도에 의하면 최근 나흘에 하나 꼴로 소위 ‘김정은 환영단체’가 생겨난다고 하니 좀 과하다는 생각이 든다.

집회와 결사의 자유가 있는 민주 국가에서 응당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무관심하기엔 뭔가 좀 찜찜한 구석이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만의무장해제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 하는 생각 때문이다. 그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북한의 체제를 비판하거나 김위원장의 방남(訪南)을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해 테러에 가까운 협박까지 한다니 더욱 그러하다. 자신들이 누리는 집회와 결사(結社)의 자유만큼 그 반대의 목소리 또한 용납할 줄 알고 귀 기울일 줄 아는 포용의 자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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