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 종교기반 대학의 인성교육 운영 성과와 방향 살펴

  • 입력 2018.12.11 16:1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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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학교(총장 황준성)는 7일 중앙도서관 5층 AV교육실에서 교양교육연구소(소장 차봉준, 베어드교양대학 교수) 주관으로 제3회 인성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인성포럼은 ACE+사업의 성과를 확산하며 종교기반 대학의 인성교육 운영 성과 및 현황,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차봉준 소장은 “본교 인성교육 운영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진단하는 자리를 만들고자 이 프로그램을 개최했다”며 “이 자리를 통해 종교 기반의 타 대학의 인성교육 운영 현황을 공유함으로써 본교 인재상에 부합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발표자로는 가톨릭대 학부대학 최선경 교수(윤리적 인재 양성을 위한 가톨릭대 인성교육), 금강대 불교학과 최기표 교수(불교 기반의 인성교육 현황과 과제), 명지대 교목 정대경 교수(기독교 대학의 인성교육: 명지대 인성교육의 사례를 중심으로), 성균관대·유학대학 고재석 교수(동아시아 고전기반 성균관대 인성교육의 현황과 과제), 숭실대 베어드교양대학 김승진 교수(대화와 소통을 통한 신앙교육)가 나섰다.

김승진 교수는 “헬라의 철학자인 파르메니데스는 개인적인 의견을 의미하는 doxa와 참된 진리를 의미하는 aletheia를 구분했다. 플라톤 역시 파르메니데스의 이러한 구분을 수용해 감각에 기반한 doxa와 참된 의식인 episteme를 구분했다”며 “플라톤의 대화록에 등장하는 소크라테스의 대화는 원래 단순한 의견을 넘어 참된 지식을 추구하고 진리를 발견하고자 하는 의도를 가진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가 (신)소크라테스 대화법을 적극 활용하고 추천하는 이유는 그룹에서 진행되는 대화와 토론이기 때문이다. 그는 “강제성을 가지는 (신)소크라테스 대화의 규칙은 대화와 토론의 성공에 있어서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이는 인간의 습관의 특성과 관련된다”며 “이 규칙들이 개인과 그룹 안에서 자연스럽게 몸에 밸 때까지 반복적으로 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자신의 생각을 짧고 명확하게 표현하는 것과 모든 참여자들의 말을 동일한 진지함으로 경청하는 것, 선택된 사례와 주제에 철저하게 머물러야 하는 것 등이 규칙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세워진 규칙 아래 개념규정, 가치에 의한 판단과 결정, 양면성 평가 등의 3단계로 대화 유형이 진행된다.

숭실대는 (신)소크라테스적 대화를 도입하여 한 학기동안 주 2회 75분 동안 ‘현대인과 성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수와 성서가 제시해 준 본질적 기독교의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해 교수가 방향성을 제시하고, 학생들은 진지한 탐구적 자세로 임한다.

김승진 교수는 강의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전해준 피드백 내용을 공개하면서 “(신)소크라테스적 대화의 실행에 있어서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강의보다 대화와 토론을 통한 수업방식이 가진 장점이 분명히 있다”고 자평했다.

김 교수는 “복음과 신앙 자체가 대화와 소통적 성격을 가졌기 때문에 (신)소크라테스적 대화는 신앙교육에 있어 유용하다”며 “(신)소크라테스적 대화와 소통적 방식은 대립과 갈등을 넘어 평화스럽게 싸우는 법을 배우고, 차분한 토론과 합의를 거쳐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체득케 할 것”이라고 추천했다.

한편 숭실대는 지난 2016년 23: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ACE사업 지원 대학에 선정됐다. ACE+사업은 ‘잘 가르치는 대학’을 목표로 추진하던 기존의 학부교육 선도대학 육성(ACE)사업을 확대·개편 및 고도화 한 사업으로서 대학의 자율과 창의, 다양성에 기반을 둔 대학 교육 역량 제고를 목표로 학부교육 시스템의 총체적인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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