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5)

  • 입력 2018.12.13 11:42
  • 기자명 컵뉴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승수 목사.jpg

이승수 목사
▣ 영월주님의교회 

▣ 전 터키 선교사 

베뢰아(행17:10~15)

사도 바울 일행이 베뢰아를 방문한 시각은 한 밤중이었다. 데살로니가에서의 성공적인 선교로 인해 이를 시기하던 유대인들이 바울 일행의 사역을 방해하기 위해 불량배들을 동원하여 성을 소동하게 하였고(행17:5), 사도 바울 일행을 구출하기 위해 이곳에 있던 형제들이 한 밤중에 이들을 베뢰아로 전송하였던 것이다. 10 밤에 형제들이 곧 바울과 실라를 베뢰아로 보내니 그들이 이르러 유대인의 회당에 들어가니라 베뢰아는 데살로니가에서 서쪽으로 약 70km떨어진 곳으로 베르미우스산 기슭에 위치해있으며 마게도냐에 속해있는 조그만 도시이다. 본래 이곳은 데살로니가와 달리 농업과 세공업, 그리고 석공업의 중심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 도착한 바울은 자신이 늘 선교하던 방식대로 회당에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사도행전의 저자인 의사 누가는 당시 베뢰아 회당에서 바울의 설교를 듣던 사람들의 흥미로운 태도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11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너그러워서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그런데 그의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이미 복음을 전하고 온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과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의 복음을 듣는 자세를 서로 비교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가는 데살로니가교회와 베뢰아 교회를 비교하면서,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라는 단어를 첨가하여 사용하고 있다. 바울이 전도한 데살로니가 교회는 훌륭한 교회였다. 비록 그들은 짧은 기간 동안사도 바울로부터 성경을 배웠으나 신앙생활에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었다. 그러므로 이들의 아름다운 신앙생활의 열매를 바울은 데살로나가전서 서두에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2 우리가 너희 모두로 말미암아 항상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할 때에 너희를 기억함은3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 (살전 1:2~3)데살로니가 교회의 성도들의 신앙은 이미 마게도냐와 멀리 아가야지방으로까지 소문이 자자하였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지금 데살로니가 교인보다 베뢰아 교인들이 더 훌륭하다고 칭찬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베뢰아 교인들이 가진 칭찬받을 만한 것은 무엇이었던가? 누가는 베뢰아 교인들을 가리켜 데살로니가에 있는 사람들보다 그들이 더 “너그러운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너그럽다고 하는 헬라어는 ‘유게네스테로이()’라고 하는데, 바울과 누가만 몇 번 사용한 특별한 단어이다. 누가복음 19장 12절에는 “어떤 귀인이”라고 번역했고, 고린도전서 1장 26절에는 “문벌 좋은 자”요 ‘출신이 좋은자’란 의미로 사용되었다.

따라서 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고상하게 태어난 고상한 신분을가진 자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런 좋은 환경에서 태어난 베뢰아인들은 마치 옥토와 같은 마음 밭을 가지고 사도 바울의 가르침을 겸손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았던 것이다. 이제 그 결과 복음을 전해들은 다수의 유대인들과 많은 헬라인들이 남녀를 불문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결실을 얻게 되었다. 12 그 중에 믿는 사람이 많고 또 헬라의 귀부인과 남자가 적지 아니하나 필자는 중동 지역에서 선교하면서 복음을 받아들이는 다양한 마음 밭을 경험한 적이 있다. 예를 들어 이집트인들은 대체로 소득이 적어 경제적으로 다수가 가난하고 어렵게 살지만 순수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비록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이집트인들보다 소득 수준이 높은 터어키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면 때로 순수한마음이 결여된 것을 보곤 안타까운 마음을 경험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느낌은 그곳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가끔 고국에 와서 선교 보고를 할 때에도 동일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어떤 교회에 가보면 설교자의 마음을 따듯하게 하고 평안함을 느끼게 하는 교회가 있는 반면, 반대로 어떤 교회에 가면 분위기가 차갑게 느껴질 때가 있었다.

하지만 베뢰아 사람들은 순수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 마치 옥토에 떨어진 씨앗처럼 잘 자라나 큰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현재 베뢰아 도심의 중심에는 당시 현지인들에게 설교하는 사도 바울의 모습과 그의 말씀을 진지하게 듣는 베뢰아인들의 모습이 담긴 모자이크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러므로 복음전도를 위해 늘 준비된 자세로 살아온 사도 바울과 순순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던 베뢰아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큰 부흥의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이제 우리 일행은 복음전도를 위해 헌신된 삶을 살았던 바울의 모습을 마음에 담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베뢰아 지역을 떠나게 되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