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다

  • 입력 2018.12.13 11:4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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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12월. 엊그제 송구영신 예배를 드린 것 같은데 벌써 한 해가 저물고 있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기도하며 새해를 담을 큰마음의 그릇을 준비를 하는 시간. 설교를 준비하면서 내년도 목회계획을 하나하나 그려본다. 확실하게 잡히는 것은 없다 해도 분명한 것은 새 희망의 내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장 큰 시장은 꿈 시장’이라고 한다. 어른이 되어도 이런저런 꿈을 꾸지만 노력하며 실행하지 않는 꿈은 쓸데없는 몽상에 불과하다. 어릴 적 고향 친구들은 나를 포함해 남자는 모두 7명, 여자 아이들은 8명이었고 어릴 적 추억을 공유하며 함께 자랐다. 그 아이들 중에 나와 ‘명옥’이라는 여자애만 교회를 다녔다. 당시 시골에는 공부를 아주 잘하면 드물게 고등학교를 도시로 나가지만 보통은 공부를 잘하면 실업계 여상이나 공고에 진학했다. 여상이나 공고를 진학할 실력이면 늘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다. 그다음은 시내에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를 시험을 쳐서 들어가든지 그것도 안 되면 먼 지역의 지역고등학교로 갔다.

누나는 공부를 잘해서 도시로 고등학교를 진학해 시골을 떠났다. 난 공고를 갈 실력은 안 되고 왠지 인문계가 적성에 맞는 것 같아 시내에 있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들어갔다. 시골이라 대학을 다니는 사람도 별로 보지 못해서인지 미래에 대한 동경이나 꿈, 대학에 대한 관심도 없었다. 서울에서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막 결혼해 내려온 교회 전도사님이 최고 학벌이었다. 그 당시 외국을 갔다 온 유일한 사람은 사촌 누나였다. 독일에 간호사로 갔다 돌아왔기에 필름을 돌려 환등기로 외국 사람들과 풍경들을 보여주었던 기억이 있다. 누나가 서울로 대학을 가자 내 마음에도 어렴풋이 대학을 가고픈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언젠가 사촌누나가 보여준 외국사진을 보며 막연하게나마 외국에 가 보는 것을 꿈꾸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렇게 보는 것이 중요하다. 꿈도 유혹도 일단 보는 것으로 시작됨이다.

지금 무엇을 보느냐, 지금 누구와 만나느냐, 지금 어떤 책을 읽느냐, 이것들이 내일의 그림이다. 물론 꿈을 꾼다고 그것이 다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를 위한 꿈들은 현실과 재능과 요즘 말로 무수한 ‘넘사벽’에 가로막혀 포기한 꿈들의 파편들도 많다. 그런데 주님 은혜로 촌놈은 많은 복을 받았다. 꿈꿀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인들은 사라지고 그 어렴풋한 ‘꿈’은 현실이 되었다. 대학도 가고 런던에서 오랜 시간 공부도 하고 아이들도 얻고 잠실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할 수 있게 해주셨다. 요셉의 ‘꿈’도 어찌 보면 고난의 시작이었지만 하나님의 계획하심을 이루는 최고의 인생의 시작이었음을 본다. 주님 나라와 영혼구원을 위해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 우리 모두는 주님을 위해 더 많은 꿈을 꾸어야 한다. 주님을 위한 더 많은 꿈들을 나누어야 한다. 주님을 향한 큰 꿈과 희망을 가슴에 품으니 주님께서 친히 행하실 일들, 이루실 일들에 대한 기대로 가슴이 벅차오른다. 주님을 사랑하고 주님의 기쁨이 되어서 주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위해 한 마음으로 함께 준비하고 충성스럽게 새해를 달려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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