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더 싸우면 잠잠해질까

  • 입력 2018.12.14 16:5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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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금의 한국 교회를 보면 누가 교인이고, 누가 세상 사람인지 구별하기가 퍽 어려울 정도로 세상의 범부(凡夫)들이한국 교회의 돌아가는 형편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 교회가 세상 앞에 자신의 치부를 너무나 많이 드러내 보인 탓이 분명해 보인다. 그런데 교회는 여전히 그 다툼이 그칠 줄 모르고 있으니 그것이 더욱 부끄러울 수밖에 없다. 교회의 이 부끄러운 모습은 결국 힘겨루기를 통해 내 밥그릇을 키우겠다는 패거리 문화에 뿌리를 두고 출발한 것이 아닌가 하여 그 안타까움이 더하다. 서울의 어느 초대형 교회는 부자 세습이라는 홍역을 앓고 있다. 수 년 전부터 모락모락 새어나오기 시작한 잡음이 급기야 근자에 들어 대한민국 국민이다 아는 뉴스와 이슈가 되기에 이르렀다. 이를 계기로 세상의 사람들로 하여금 교회를 대단히 오해하는 방향으로 이끄는 데는 한몫을 단단히 한 것 같다.이 사람들의 문제는, 총회가 재판국을 재구성해 가면서까지 재심을 하겠다는데, 교회는 여기에 한 발짝도 물러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건의 추이도 지켜보아야 할 필요가 있음은 물론이거니와 결론이 어떻게 나온들 다툼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지켜보는 마음들이 더 아플 것으로 여겨진다. 또 다른 하나, 역시 초대형 교회 얘기이다. 오래 전부터 진행되어온 서울의 어느 교회 담임목사의 ‘위임결의 무효 확인소송’에서 서울고등법원은 해 담임목사의 위임결의가 무효라고 판결하였으며, 이에 따라 직무의 집행도 정지한다고 판결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회 측은 이번의 판결이 정교분리 및 종교의 자유와 상충한다고 밝히고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 ‘무효 확인소송’을 제기한 쪽이나 판결에 반발하는 쪽이나 모두가 ‘교회’ 아니냐 하는 점이다. 교회와 교회가 싸우는 집안싸움이라는 점에서 안타깝다는 것이다. 열거하지 못한 많은 다툼들,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처는 더욱 깊어져만 간다. 어느 쪽이 이기고 지는 것이 문제가아니라 그 모두가 상처를 입는 것은 교회라는 것이 문제이다. 한국 교회, 얼마나 더 다투고 싸워야 잠잠해질까 그것이 참으로 사람을 궁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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