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천국(마태복음 25:1~13)

  • 입력 2018.12.20 11:05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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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목사(서울중앙교회)

 

슬기로운 처녀가 미련한 처녀에게 ‘사라’고 권했던 그 기름은 성령을 뜻합니다. 미련한 처녀가 기름이 모자라 괴로운 이유는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이 오시면 항상 너희와 함께할 것이며,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너희를 책망할 것이다.” ‘죄에 대하여라’ 함은 주를 믿지 않는 것으로, 죄의 근본 본질은 믿음 없음입니다. ‘의에 대하여라’ 함은 주를 보지 못하는 시간, 다시 말해 기다려야하는 시간이 있다는 겁니다. ‘심판에 대하여라’ 함은 이미 심판을 받았다고 말씀합니다. 즉, 미련한 처녀는 믿지 못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두려움에 어쩔 수 없이 앉아있지만, 주가 눈앞에 보이지 않는 그 시간 동안 믿음이 없어 지루하고 괴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이미 이들은 심판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부유한 라오디게아 도시를 향해 안약, 금 등을 ‘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다!”반면 슬기로운 처녀의 기쁨은 무엇입니까? 아버지는 깨어있는 자를 어떻게 대하십니까? 믿는 사람들에게는 주께서 보이지 않는 시간이 어떤 의미입니까? ‘우리의 있을 곳을 지금 예비하고 계시는구나. 하나님 나라를 만드시고, 새 하늘과 새 땅을 준비하고 계시는구나!’ 그렇습니다. 이 사람들에게는 그 모든 시간들이 이미 설렘이고 기쁨이라는 겁니다. 우리 있을 곳을 예비하시기만 하면 그분은 다시 오셔서 우리를 맞이하실 것을 믿습니다. 누가복음은 얘기합니다. ‘주인이 다시 왔을 때 등불을 켜고 깨어있는 종들은 주인이 직접 수종들 것이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온전케 하신 나라가 있습니다. 깨어있는 사람들을 보고 너무 기뻐서, 주인이 직접 띠 띠고 친히 잔치를 열어 대접하실 것입니다.

열 처녀의 비유가 나타내는 하나님 나라는 어떤 천국입니까? 이 땅에서 우리는 어떻게 천국을 누릴 수 있습니까? 물론 내세에 다가올 하나님의 나라가 있지만, 이 열 처녀의 비유는 현재 우리에게 주어지는 천국을 의미합니다. “너는 믿느냐? 너는 여전히 소망하느냐?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그 믿음과 소망이 너를 기쁘고 행복하게 하고, 너의 모든 사역들이 넘치는 풍성을 안겨다 줄 것이다.” 언제든 준비되어 있기 위해 소비될 수밖에 없는, 항상 채워져야 하는 것이 성령입니다. 성령이 함께하시면, 슬기로운 처녀들이 보여줬듯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그 안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사도바울은 먹고 마시는 것도 주의 영광을 위해서라고 말씀했습니다. 배고파서 먹고 목말라서 마시는 것이라도, 그 와중에도 하나님의 영광을 기다리는 사람은 영광을 돌리는 것입니다. 내 등불은 잘 들어오고 있는지 한번 기도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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