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산나선교회 제39회 정기총회, 애향과 화합의 장 열려

  • 입력 2018.12.20 19: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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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지역 출신 목회자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호산나선교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가 12월20일 서울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에서 제39회 정기총회를 갖고 서로의 안부를 물으며 화합을 도모했다.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총회는 개회기도와 성원보고, 개회선언, 개회사, 회순채택, 전회의록 낭독, 사무총장 임명, 사업경과 보고, 기타안건 토의 등의 순서로 순조롭게 이어졌다.

특히 사무총회 성격으로 열린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박종언 목사가 사무총장에 재신임을 받아 1년 동안 호산나선교회를 위해 더 섬기게 됐으며, 기타 안건들은 임원회에 일임되는 등 은혜 속에 진행됐다.

인사말을 전한 대표회장 소강석 목사는 “호산나선교회는 5.18 민주화운동이 있던 그해 수도권에 있던 호남출신 목회자들이 광주의 어려움을 알고 서울에서 모여 조직됐다. 지금까지 고향을 생각하고 광주의 뼈아픈 희생을 기억하며 기도해 왔다”며 “민족화합을 이뤄내고 평화통일로 결실 맺을 수 있도록 모두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자기 고향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정체성이 없다고 한다. 나는 호남에서 태어난 것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애향심을 타고나서 목회에 큰 도움이 됐다. 큰 교회 목사가 고향을 말하기 꺼려하지만 나는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며 “고향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사명 감당해 나가는 우리가 되자”고 당부했다.

총회에 이어 드려진 예배는 박종언 목사의 인도로 전병금 목사(증경회장)의 기도, 육수복 목사(서기)의 누가복음 2장14절 성경봉독에 이어 박종구 목사(증경회장)가 ‘영광, 그리고 평화’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박 목사는 “창세기에는 모두가 완전한 평화 속에 있는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인간의 불순종으로 피조세계가 파괴되기 시작했으나 하나님은 은혜와 사랑에 근거해 사망 권세를 깨뜨리겠다는 언약을 주셨다”며 “오늘 본문은 하나님이 인류를 구속하신 경륜을 따라 마침내 하나님의 영광과 이땅의 평화가 완성됨을 기록하고 있다. 훼손된 영광과 파괴됐던 평화가 첫 크리스마스에서 천사들의 찬양을 통해 완성됐다고 기록됐다”고 의미를 상기시켰다.

이어 “이 난해한 시대에 주님과 동행하며 승리하는 자가 되자”며 “우리 호산나선교회가 앞장서서 주님의 평화를 이 땅에 심어가는 사람들이 되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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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대 목사(고문)의 축도로 예배를 마친 뒤 축하와 격려 시간에는 설정수 목사(전국영남교직자협의회 대표회장)와 박지원 국회의원, 정동영 국회의원, 김영진 전 국회의원이 축사를 전했고 이형규 장로(회계)의 만찬기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영남 교역자들을 대표해 이 자리를 찾은 설정수 목사는 ‘야이, 문디야~ 반갑다!’라는 인사로 웃음을 선사했다.

설 목사는 “호산나선교회 정기총회 및 송년의 밤에 영남을 대표해 인사드리게 됨을 영광으로 알아 감사 인사를 드린다. 소강석 목사님이 호남 사람이지만 영남을 좋아하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줄 안다. 나도 영남 사람이지만 호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며 “대표회장을 연임하며 호산나선교회를 힘있게 이끌어가시길 바란다. 호산나선교회 창립의 근본목적과 뜻을 되살리고, 호산나선교회가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서 한국교회에 큰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단체가 될 것으로 생각되어 축하드린다”고 인사했다.

정동영 국회의원은 “호산나선교회는 아름다운 역사가 됐다. 죄없이 피흘린 광주 희생자들을 위한 눈물의 기도로 출발한 호산나선교회가 영원무궁토록 발전하시길 바란다”면서 “호산나선교회의 눈물의 기도는 이땅에 민주주의가 꽃피길 바라는 기도였다. 평화통일이 이뤄질 때 죄없는 희생은 비로소 해원의 길로 완성되리라 믿는다. 민주주의의 확대를 위해, 두만강까지 평화통일되는 날까지 호산나선교회의 무궁한 발전을 염원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마련된 송년의 밤에서는 가수 남진 장로(새에덴교회)가 축하공연을 통해 호남에 대한 추억을 되살리며 호산나선교회 모든 회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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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나선교회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에 의해 서울지역 호남출신 목회자들이 모여들면서 조직됐다. 당시 수도권에서 목회를 하고 있던 호남출신 목회자들은 수시로 광주에서 목회하는 현지 목사들로부터 광주의 처참한 사태를 접했고, 울분을 참지 못해 ‘광주를 살리자! 고향을 살리자!’는 애향심과 애국심의 발동으로 기도 모임을 가졌다.

이처럼 마음을 같이하는 목회자들이 1980년 10월 가칭 ‘재경 호남 교역자회’를 창립하기로 하고, 1981년 1월 정동빌딩 CCC회관 대강당에서 약 150여명이 회집하여 창립총회를 갖고 김종대 목사를 초대회장으로 출발했다.

호산나선교회는 호남 출신 목회자 2000여명을 파악했으며, 전체 숫자는 4500여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매년 개최되는 정기총회에는 200~250여명 정도가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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