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 전통 안양대학교, 대순진리회에 넘어가나

  • 입력 2018.12.22 12:0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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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총회장 안태준 목사)와 인준관계에 있는 안양대학교 이사회(이사장 김광태 장로)에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이하 대신성주회) 관계자들이 선임된 것으로 알려져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안양대학교는 고봉 김치선 박사가 설립한 대한신학교를 잇는 교육기관으로서, 대신총회 직영신학교로 운영되어 오다가 고 김영실 장로(학교법인 문일학원 초대이사장)에게 매각된 이후 인준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대순진리회는 일명 ‘도를 아십니까’로 잘 알려진 종교로 태극도에서 갈라져나와 증산계열 종교로 분류된다. 이 가운데 성주방면은 세 차례의 분열 과정을 통해 대구를 기점으로 한 분파 세력으로 알려져 있다.

안양대학교 학교법인 우일학원은 8월17일 이사회에서 대진교육재단 관계자 A씨와, 이 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경북 상주 소재 호텔 관계자 B씨 등을 이사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최근에도 이사 한 사람을 사퇴시킨 뒤 대진성주회측 인사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세간에서는 70여년 전통을 가진 기독교대학이 타 종교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우일학원 한 관계자는 “대진성주회가 설립한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들이 이사로 교체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사회를 개최한 사실조차 몰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최근에 열린 이사회를 통해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사장에게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안 됐다. 이사회가 교과부에 이사 교체 승인을 신청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어 전반적인 내용들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총회 관계자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사실이라면 교단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현재 이로 인해 교단 내부가 발칵 뒤집어진 상태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전형적인 사학 매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으며, ‘대형 교단 목회자가 다리를 놓았다’는 등 구체적인 시기와 내용들이 점차 파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금액이 오갔다는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져 사태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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