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매각 소식에 동문들 대규모 집회 예고

  • 입력 2018.12.27 22:38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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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가 대순진리회 성주방면 산하 대진교육재단에 매각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동문들과 재학생들의 반발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을 비롯해 안양대학교와 인준관계에 있는 대신교단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태세를 갖추는 것으로 보여져 종교 분쟁으로까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교회는 그간 여러 대학교가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매각되거나 기독교 전통이 끊어지게 되는 일들을 겪어왔다. 연세대학교는 선교사로부터 시작됐으나 지금의 재단은 거의 기독교와 상관없는 곳이 되어버렸고, 총신대학교는 교단의 울타리를 벗어나려 시도했다. 이러한 경험을 아로새긴 한국교회는 안양대학교 매각 사태에 있어 분노를 터뜨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안양대 재학생과 동문, 교단 관계자들로 구성된 ‘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은규 목사)는 12월27일 대신총회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안양대학교 매각 저지운동을 한국교회 전체로 확대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이사승인 취소와 이사장 직무집행정지가처분 등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또한 재학생과 동문들이 참여해 정부와 교과부에 공식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기독교학교의 타 종교 이사 승인 취소를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비대위는 “학교법인 우일학원 김광태 이사장은 지난 8월 대진성주회 관계자 문모씨(가야호텔 사내이사)와 허모씨(대진복지재단 이사)를 이사로 선임해 교과부 승인을 받았다. 추가로 김모씨(중원대 총장직무대행)와 이모씨(중원대 대학원장) 등 대진교육재단 관계자 2명을 이사로 승인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은규 비대위원장은 “안양대학교 매각 사실이 확인된 만큼 반대 운동을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펼쳐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타 종교로의 매각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졸업생과 재학생 수만여명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양대학교는 그 전신인 대한신학교 시절부터 끊임없이 목회자들을 배출해 왔고, 동문들은 현재 국내외 곳곳에서 목사로, 교수로,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안양대학교가 대순진리회에 매각되면 이들의 모교가 타 종교 소속이 되어버리는 것이어서 큰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현재 안양대 신학과와 신대원에 재학중인 학생들은 어찌해야 할지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안양대 총학생회는 오는 28일 오전 11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청회를 열고 진행 상황을 설명할 예정이며, 재단과 학교 당국에 타 종교로의 매각 반대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학교 당국은 대진교육재단 관계자로 이사가 교체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매각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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