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줄과 돈줄

  • 입력 2018.12.28 10:40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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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나는 그대의 지팡이, 그대는 나의 등대> 세상에 아름다운감동을 남기고 떠난 강영우 박사의 아내, 작고 가냘프지만 한없이 강인한 사랑으로 살아온 석은옥 여사의 자서전이다. 한 자매가 자기 남편에게 어떻게 좋은 격려의 말을 해줄까 생각하다 책꽂이에서 발견한 이 책의 제목을 인용하기로 했다. 남편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는 그대의 지팡이, 그대는 나의 등대’ 그러자 남편에게서 답 문자가 왔다. ‘나는 그대의 돈줄, 그대는 나의 밥줄’한참을 웃었다. 서로를 향한 사랑이 담긴 정겨운 부부의 모습이다. 또 한 자매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핸드폰에 자기 남편을<우리 집 웬수> 라고 입력해 놓았단다. 최근에는 <우리 집 기둥> 이라고 바꾸었더니 남편이 너무 좋아하더란다. 우린 이렇게 서로에게 나름대로 의미를 주며 살아간다. 언젠가 따뜻한 동행, 신한은행의 박칼린 광고 카피,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 잔잔한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이 해바라기 노래는 내 애창곡 중의 하나다.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 우리 가는 길에 아침 햇살 비치면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 이리 저리 둘러봐도 제일 좋은 건 / 그대와함께 있는 것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때론 지루하고 외로운 길이라도 /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 / 때론 즐거움에 웃음 짓는 나날이어서 행복하다고 말해 주겠네 /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간다 해도 사랑하는 사람과는 어디든 갈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어린 시절, 추운 겨울이 오면 한 방에 식구 여럿이 누워 밤 새이불을 당기는 싸움(?)을 하느라 선잠을 자면서도 모든 피로가 풀리던 그 때, 누가 가운데 자리로 들어가 이불 당김의 싸움을 초월하며 푹 잘 것인가를 놓고 가위 바위 보를 하던 시절의 추억. 그때가 그래도 참 따뜻하고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생각해 본다. 행복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이철환 시인의 <행복한고물상> 이라는 시처럼, 허름한 고물상도 행복한 눈으로 보면 한없이 행복해 지는 것. 세상을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며 살아가자. ‘밥줄과 돈줄’이라는 코믹한 사랑의 언어를 주고 받으며, ‘우리 집 기둥’이라는 격려의 언어를 주고 받으며, 우리 모두서로에게 행복을 주는 그런 사람으로 살아가는 삶이되길 기도한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은 참 아름답고 행복한, 살만한 곳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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