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대 교수들 “교육부 매각승인 받았나” 의혹 제기

  • 입력 2019.01.02 08:4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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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대학교가 대순진리회에 매각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안양대학교신학대학(학장 장화선 교수) 및 신학대학원(원장 김창대 교수) 교수 일동은 지난해 12월31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행정 당국의 현명한 결정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매각의 법적 과정인 ‘교육부 매각승인’을 받았는지 의혹이 제기된다”면서 “매각할 정도의 부채가 있는 부실대학이 결코 아니다. 부채로 인해 매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법인의 주장은 구실이자 변명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구성원의 동의나 협의가 전혀 없이 모든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됐다. 학칙에 명기된 건학이념인 기독교정신과 한구석밝히기정신(사랑과 봉사)에 반하는 이사 영입은 학칙 위반”이라며 “이사 교체를 통한 매각방법이 진행됐다면, 자금 이동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의혹이 제기된다. 기독교 건학이념의 학교가 대순진리회에 넘어갈 위기를 촉발하여 종교간 사회적 갈등과 혼란을 유발하게 될 우려가 지극히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안양대학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사장 및 이사직무가처분, 이사선임 취소를 법적으로 진행한 상태”라면서 “교육행정 당국의 현명하신 결정으로 안양대학교 및 사회에 일어날 수 있는 혼란과 분규가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순진리회는 우리 학교를 접수하기 위해 여러 경로로 안양대를 탐사 및 접촉한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안양대학교가 기독교대학으로 정상화되도록 기도하여 달라”며 “대순진리회가 기독교대학을 매입하려는 의도에 경고 및 항의해 달라. 안양대 타종교 대순진리회성주회 매각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안양대 기독교문화학과 추태화 교수는 “안양대에서는 공정과 투명, 상호 소통의 경영원칙이 무시되고 독단 경영, 밀실 경영, 부실 경영, 갑질 경영이 드러나고 말았다. 우일학원 탈법 위법 행위를 고발하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추 교수는 “교수협의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결과 보고서를 구성원들에게 발송했다. 이미 취임한 이사 2인은 대순진리회측 인사이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사 2인 역시 대순진리회측 중원대 총장 직무대행과 대학원장이었다”면서 “비대위는 이사장과 이사에 대한 직무정지 및 이사승인금지 가처분을 제기한 상태다. 교육부는 건학이념을 준수하지 못하는 이사 승인을 취소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교수협의회 진상조사위원회 위원장 강경림 교수는 “지금까지 조사한 바로는 이사장의 은밀한 단독행위로 보인다. 다른 이사진이나 학교측 인사들은 신임 이사들이 대순진리회 성주방면측 인사인 줄 전혀 몰랐다고 한다”면서 “법인을 이사장 개인이 사업인냥 사고 팔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관 변경에는 6인이 필요하다. 이미 2명의 이사가 승인됐고, 나머지 2명마저 승인될 경우 이사장까지 5명이 된다. 나머지 1명은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교육부에서 이사를 승인하지 않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은밀하게 매각이 진행된다면 사립학교의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모든 피해는 학생들과 교수, 직원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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