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회 재정비리 보도 사실과 달라” 원로 측 전면 반박

  • 입력 2019.01.11 16:15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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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교회 평신도협의회가 제기한 ‘서울교회 200억 재정비리’ ‘수 백 개의 차명계좌’ 논란에 대해 논란의 중심에 놓인 오 모 장로와 원로목사 측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모 종편방송의 보도에 대해 이들은 “오 장로가 원로목사, 재정위원, 사무국 재정담당직원들과 공모하여 막대한 교회재산을 횡령했다는 고발사실이 마치 수사 결과 확인이라도 된 것처럼 보도됐다”며 전면 반박했다.

원로목사 측은 “해당 보도에서는 수 백 개의 차명통장에 대해 언급했을 뿐 ‘횡령’이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다. 이는 횡령이 아니라고 판단했거나 횡령이라고 단정 지을 근거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교회명의 계좌에서 돈이 인출되었다고만 하면서 그 교회계좌 명의의 돈이 교회재산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회 재산을 빼돌리려는 의도가 있었다면 교회 명의가 아닌 아무도 모를 다른 사람의 명의로 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라며 “그저 ‘차명통장이 많았으니 문제가 있다’는 식의 비논리적인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해당 보도뿐만 아니라 다수의 매체들이 앞 다투어 보도한 ‘400여개 통장’ 부분에 대해서도 “400여개라는 숫자는 교회 사무국에서 공식 관리하는 일반 경상통장 이외의 각 교회학교와 찬양대, 선교회, 전도회 등 수십여 각 부서에서 필요할 때마다 교회 명의로 새로 발급받은 통장들도 전부 차명통장으로 분류되어 있을 것이기에 정확한 숫자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원로목사 측은 일부 대기업들이 저지르는 횡령 사례처럼 서울교회 역시 차명통장을 이용해 횡령을 저지른 것처럼 시청자들이 오인하게끔 보도한 해당 종편방송사에 대해 ‘왜곡보도’임을 지적했다.

이들은 “중대형교회는 목사 혼자 재정을 관리할 수 없고, 재정담당직원들의 공모 없이 목사 한 사람의 방조로 재정이 한 푼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무책임한 보도가 아닐 수 없다”며 실제로 많은 근거자료를 제공했음에도 교회분쟁의 발단이 어디에 있는지는 취재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원로목사 측은 “최근 세상의 이슈가 되고 있는 대형교회에 대한 경종을 울리기 위해 사회고발을 해야 할 정론이라면, 불법을 고발한다는 목사가 왜 용역을 불법적으로 동원하여 교회건물을 점거하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한 오 장로에게 제기되고 있는 교회재산 횡령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교회 재정의 실제적인 지출은 교회 통장과 인감, 비밀번호 등을 관리하는 사무국장과 경리담당직원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지 특정 장로가 교회예금 재산을 횡령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 반박의 근거다.

원로목사 측은 “오 장로가 교회재산을 횡령했다고 주장하는 기간에 교회 재정위원이나 경리직원 중에는 박노철 목사(담임)를 지지하는 장로, 집사들도 여럿 있다. 이들이 공모하지 않으면 횡령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원로측은 오히려 이번 재정비리 사태의 발단이 현 담임 박노철 목사에게 있다고 봤다. 이들은 “박노철 목사측은 자신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자, 자신이 재정비리를 밝혀 교회를 개혁하려고 하니 오 장로가 자신을 내쫓기 위해 교회안식년규정을 악용하는 것처럼 거짓으로 호도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원로목사 측은 “박 목사 측은 그동안 진행되어온 수사과정을 보며 자신들의 고소건 입증이 쉽지 않겠다는 점을 감지하고 조만간 무혐의처분 될 것을 우려하여 미리 수사기관이 외압을 받아 사건처리를 지연하고 있다는 등으로 물타기를 하는 듯하다”며 “수사결과를 조용히 기다리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재정비리 뿐만 아니라 담임목사 지지 측과 반대 측의 갈등으로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서울교회 사태가 해를 넘긴 가운데,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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