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선교사 유적지 보존에 앞장선 안금남 목사 소천

  • 입력 2019.01.16 18:3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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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선교사 유적지 보존에 앞장선 안금남 목사 소천.jpg

1895년부터 호남 지역에서 시작된 선교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지리산 기독교 선교 유적지를 보존하기 위해 헌신해온 사단법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의 이사장 안금남 목사(67세)가 지난 12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지리산 선교 유적지는 1921년부터 노고단에 형성되었고, 6·25사변으로 파괴된 후에는 1962년부터 왕시루봉에 형성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이곳이 2007년 8월 철거 위기에 처하게 되자, 고 안금남 목사는 교파를 초월하여 ‘철거반대 기도회’를 개최하여, 유적지 보호에 나서기 시작했다.

8개 교단을 이사로 선임하여 2007년 12월3일 사단법인 설립허가를 받아 창립총회를 개최했고, 지리산 기독교 유적지 보존에 앞장 서 왔다.

고 안금남 목사는 2011년 당시 CCC(한국대학생선교회)의 총재였던 고 김준곤 목사의 후원으로 (사)도코모코리아(근대 건축보존회)와 용역을 체결하여 지리산 선교지 유적에 대한 학술적, 역사적, 선교사적, 건축학적인 귀중한 자료가 되는 620페이지 분량의 고증자료를 마련하기도 했다.

2012년 7월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홀에서는 이에 대한 학술 심포지움을 개최함으로써 그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 받는 일에도 발 벗고 나섰다.

2012년 5월8일에는 지리산 왕시루봉 유적지 현장에서 초교파적으로 50주년 기념예배를 드렸으며, 2012년 10회 세계적인 시민단체 내셔널트러스트 주최 ‘이 곳만은 지키자’ 시민 공모전에 참가하여 지리산 선교 유적지가 ‘소중한 문화 유산상’을 수상하게 되기도 했다.

또한 왕시루봉 유적지의 역사를 만화로 제작하여 배포하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우리나라 기독교의 뿌리인, 지리산 유적지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노력했다.

2015년 6월15일에는 구례사회복지관에서는 전문가들에 의하여 왕시루봉 유적지가 유적지로써의 가치를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반면 2017년 12월15일 구례군청에서 발행된 ‘과거보러 가는길’ 사진집 내용 설명 가운데, 유적지 역사의 폄훼 문제점이 발견되어 출판물에 대해 ‘출판 금지 가처분’을 진행했고, 그 결과 구례군청은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기존에 배포된 책은 모두 회수하여, 수정된 내용으로 다시 인쇄하여 재배포하는 등의 결과도 있었다.

안 목사의 장례는 15일 오전 8시 순천 서로사랑하는교회에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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