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보리교회 아이들 궁내동 찾아 ‘사랑의 연탄나눔’

  • 입력 2019.01.22 08:1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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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이 이렇게 무거운지 몰랐어요”, “태어나서 연탄 처음봐요”

색색 비닐옷을 입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에 울려퍼졌다. 조막만한 손으로 연탄을 옮기는 아이들의 얼굴에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과 함께 검댕이 묻었다.

갈보리교회(이웅조 목사)는 지난 17일 궁내동 일대에서 ‘갈보리교회, 갈보리유스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직접 연탄봉사에 나선 30여명의 아이들은 길게 줄을 늘어선 채로 1100장의 연탄을 날랐다.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의 얼굴에는 구슬땀이 맺혔고, 땀을 닦아내느라 검댕이 묻은 얼굴로 서로를 보며 웃었다.

이번 연탄나눔 봉사는 갈보리유스오케스트라 아이들이 직접 기금을 마련해 연탄을 장만하고 배달까지 봉사에 참여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아이들은 1년 내내 실력을 갈고 닦아 매년 연말이면 성남아트센터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올리고, 티켓 판매 수익금으로 연탄을 구입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0여장의 연탄이 전달됐으나, 올해에는 1000장이 늘어난 총 3000장의 연탄이 (사)따뜻한 한반도 사랑의연탄나눔운동에 기증됐다.

이날 연탄봉사에 참여한 이지성 학생(고2)은 “처음 하는 봉사활동이라 많이 생소하고 어려웠지만 막상 활동이 끝나고 보니 뿌듯한 마음이 남았다. 봉사를 하면서 내가 지금에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면서 “이렇게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을 보니 나 자신을 스스로 반성한 계기가 됐다. 앞으로는 현재에 불평하지 않고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채원 학생은 “난생 처음으로 하는 연탄봉사였다. 1100장의 연탄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나르는데 연탄이 정말로 무겁다는걸 실감했다”며 “우리가 이 연탄들을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생각하니 정말 뿌듯했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들을 인솔한 박재성 목사는 “연탄 나눔 봉사에 참여한 학생 중에는 갈보리 교회 교인뿐만 아니라 교회를 다니지 않는 비기독교인도 있었다. 교회 행사임에도 비기독교인이 함께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회가 이웃을 섬길 때 복음을 전할 기회가 늘어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사랑의 연탄 나눔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사랑을, 아직 복음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복음이 전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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