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성·다양성·진정성, 2019년의 한국교회에 주어진 과제

  • 입력 2019.01.23 16:18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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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선교연구원(원장 백광훈 목사, 이하 문선연)은 한해동안 사회문화적 동향을 살피고 교계의 흐름을 전망하면서 ‘2019년 문화선교트렌드: 한국 사회문화 변동과 한국교회의 과제’를 발표했다.

문선연은 먼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서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는 대중들의 행복추구 방식이 다양하게 드러난 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소비 트렌드와, 일과 삶의 조화를 통해 행복을 찾으려는 ‘워라밸 세대(work life balance)’의 관심과 맞물리며 예능과 소비시장, 나아가 교회의 변화 또한 주도했음을 주목했다.

교회는 세습 문제와 불투명한 재정 문제, 교회 내 성폭력 등의 문제로 대사회적 신뢰도를 떨어트렸고, 교회의 공적 책임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문선연은 2019년 한해, 교회의 대사회적 신뢰도 회복은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며 목회 리더십이 주요한 관심사가 되리라고 전망했다.

문선연은 “특히나 교회 내부적으로는 밀레니얼 세대 즉, 2030세대의 정착과 관련해 교회가 가진 구조와 프로그램을 재정비하는 과제가 주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세대와 소통하는 방식을 개척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한 교회의 과제”라고 조언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로, 기성세대와 달리 조직에 대한 충성보다 개인의 삶에 대한 존중과 효율성, 희생보다 참여를 중요시하는 세대로 분석된다. 이들은 기성세대 중심의 교회 시스템에 헌신하고 의사결정구조에 순종하기만을 원치 않으며, 기성세대들이 지금껏 해온 봉사와 섬김을 물려받기 또한 원치 않는다.

문선연은 “각 세대별 특성을 고려해 구조와 시스템을 재편해나가는 교회가 늘어나고 있지만, 세대 경험이 매우 다양하고 압축적인 교회 공동체 특성상 이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며 “밀레니얼 세대와 기성세대의 요구들을 어떻게 아우를 수 있을지 또한 교회의 계속되는 과제”라고 전했다.

이런 흐름의 중심에는 ‘유튜브’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자리 잡고 있다. 젊은 세대들의 미디어로만 인식되던 유튜브는 이제 전 세대를 아우르는 주류 미디어가 됐다. 그야말로 ‘유튜브 세대’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닌 이들에 대해 교회공동체는 적극적으로 이해하고, 유튜브 공간에서 살아남는 진정성 있는 복음과 삶 이야기를 통해 소통해야 할 과제를 부여받고 있다고 문선연은 분석했다.

다양한 삶이 상황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교회가 주목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기존의 전통적 교회개척 모델을 벗어나 목회자의 관심사에 따라 일터, 혹은 컨셉과 결합해 새로운 도전을 하거나 성역할 고정관념을 벗어나 사역의 영역을 확장하는 여성·남성 사역자들이 그것.

문선연은 “사회변화에 따라 삶의 방식도 다양해지는 가운데 관습과 규범 대신 다양한 가치들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목소리는 미래를 책임질 다음세대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것을 한국교회는 기억하고, ‘다름’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 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끝으로 문선연은 “복음은 변하지 않지만, 세상에 복음을 전하는 사명을 맡은 교회는 세상의 변화를 민감하게 살피며, 소통의 방식도 변화를 꾀해야 한다”면서 “이 시대의 교회가 사회의 작은 변화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세상의 아픔과 변화하는 상황에 진정성 있게 응답함으로써 참된 복음의 가치를 드러내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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