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인구의 증가, 그 질(質)은?

  • 입력 2019.01.24 10:0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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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量的)으로 증가했다는 것만으로 과연 반가워해야 할 일인지 잘 모르겠다. 근자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도종환)가 발간한 ‘2018년 한국의 종교 현황’(본보 714호 1면 기사참조)에 따르면 최근 10년간의 우리나라 종교인구 변화의 추이를 보면 유독 우리 기독교(개신교)만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수치로 비교해본다면 우리 개신교가 967만5천 여 명으로 거의 천만 명에 이른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를 5천만으로 잡았을 때 전체 인구의 5분의 1에 달할 뿐 아니라 두 번째로 많은 종교 인구를 가진 불교(약 762만)보다 2백여만 명이나 많은 숫자이다. 듣는 것만으로는 기분 좋은 결과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통계자료나 현황보고를 접할 때마다 간과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분명히 있다. 그 첫째가 이번에 발간된 한국 종교현황의 통계 수치에 나타난 기독교(개신교) 인구 모두가‘우리’의 범주에 넣어도 떳떳하겠느냐하는 점이다. 이번 종교현황에 관한 연구용역을 수임한 곳이 한국학중앙연구원(원장 안병욱)인 것 같다.

그렇다면 적어도 다른 종교는 차치하고라도 기독교를 표방하는 그 많은 이단들에 대한분별(分別)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지금 한창 나름대로 교세확장에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이단 사이비집단들 모두가 ‘우리’와 같은 범주에 묶여졌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것은 곧 엄밀히 따져보자면 우리가 성장했다기보다는 이단이 더 성장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추정사실을 주의 깊게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지금 하나님 나라에 절실한 것은 ‘우리’의성장이지 이단의 성장이 아니라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 누누이 강조해왔다시피 ‘대한민국 천만 기독교인’이라는 타이틀이 자랑이 되어서는 안 된다. 번영신학이 낳은 폐해 중의 하나인 세상적 잣대로 잰 양(量)의 팽창이 아니다. 우리에게 지금 절실한 것은 진정 감사함으로 십자가를 지고 갈 수 있는 성도(聖徒)들이다. 기독교 인구? 무엇보다 질을 따져야 한다. 그리고 이단과 사이비를‘우리’의 범주에 넣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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