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 한기총 선거판에 또다시 ‘선교은행’

  • 입력 2019.01.26 16:25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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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제25대 대표회장 후보에 출마한 전광훈 목사가 한기총 총대들에게 발송한 문자메시지로 인해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엔 선교은행이다.

전 목사는 선거운동 차원에서 발송한 문자메시지에서 “이미 제가 설립해 놓은 선교은행을 통해 교회수를 20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장로님 권사님들이 회갑잔치 안하고 그 돈을 헌금하면 교회를 하나 설립할 수 있을 때도 있었으나 이제는 그것도 불가능 해졌습니다. 최소 10억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한기총이 나서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선교은행은 현재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까? 전 목사가 ‘이미 설립해 놓았다’고 표현한 바에 따르면 이미 존재해야만 한다.

선교은행은 전광훈 목사가 한국교회의 빚 탕감과 목회자 처우 개선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한 기독교를 위한 은행이다. 전 목사는 이를 통해 한국교회가 교회 건축으로 발생한 은행 빚과 이자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고, 은퇴 목회자들에게 매월 100만원씩을 지급하는 노령연금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그래서인지 관심받지 못한 채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지난 2016년 7월에는 선교은행과 관련해 ‘지점장 선발교육 – 선교은행원, 대리점, 지점장’ 광고까지 교계일간지에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선교은행은 설립되지 않았다는 관계자의 답변이 나왔다.

광고에 명시된 문의처에 선교은행의 설립 여부를 묻자 “선교은행은 없다. 설립허가도 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자신이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 장로라고 밝힌 해당 관계자는 “지점장 선발교육이라는 행사도 단지 기금을 모으기 위한 집회”라고 했다.

그랬던 선교은행이 전광훈 목사에 의해 다시 등장했다. 하지만 금융권 은행의 의미를 가진 선교은행은 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교회선교은행’이라는 이름의 주식회사는 확인되지만 이름만 은행으로 된 주식회사인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국내 유수의 1금융권 은행들도 주식회사라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선교은행은 흔적과 실체가 없다는 점에서 전 목사가 직접 선교은행의 설립 여부와 존재를 밝힘으로써 증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 목사는 선교은행을 내세워 ‘교회 설립시 10억 지원’, 은퇴목회자들에게 매월 100만원 지급‘, ’한국교회 전체 빚 탕감‘ 등 꾸준히 사탕을 내밀어 왔다. 이것이 빛 좋은 개살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는 스스로 증명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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