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 남은 과제는 ‘개혁’과 ‘전도’

  • 입력 2019.01.29 18:23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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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으로 직무가 정지된 동안 스스로를 돌아보고 더 많은 것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무에 복귀하면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런 일들이 우선은 감독회장인 저 자신의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욱 낮은 자세로 감리교회를 섬기겠다는 약속을 거듭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소모적인 다툼과 갈등에서 벗어나 새로운 안정과 발전을 도모해야 할 시기입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수장인 전명구 감독회장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감리회 산적한 현안들을 극복하고, 올 한해 감리회 일원들과 함께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전 감독회장은 “이제 저의 임기가 2년 남짓 남았다. 반환점을 돌면서 지난 1월1일 서울역 광장과 화천 산천어축제 장소에 본부 직원들과 함께 나가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2019년을 시작했다”며 “남은 임기는 오직 ‘개혁’과 ‘전도’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중점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회와 함께 모든 기구들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교회 본연의 사업인 영혼구원과 교회개혁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며 “무엇보다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외되고 그늘진 곳에서 사역하시는 감리교회의 귀한 일꾼들을 찾아 격려하고 질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심방해 위로하고 지원하는 일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감리회를 병들게 하는 선거제도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장정을 잘 다듬어서 돈 안 쓰는 선거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감리회는 결코 소송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며 “잘 다듬기만 한다면 감독회장 4년제의 장점도 많다. 감리회가 한국 개신교회의 리더로써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본부 임원 인사 개혁 또한 단행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전 감독회장은 “감독회장의 권한을 내려놓고, 좋은 인재들이 선출되어 건강한 감리교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가동돼 좋은 인재들이 선출됐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전 감독회장이 당선되면서 야심차게 진행했던 100만 전도운동도 재가동할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번에 새로 당선되신 11개 연회 감독님들의 적극적인 결의로 100만 전도운동 재가동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며 “일부에서는 또 전도냐며 부담을 갖는 분도 있다고 들었지만, 저는 이 일을 하기 위해 감독회장에 나섰고, 당선된 것”이라고 자부했다.

끝으로 그는 성 추문으로 자진사퇴한 서울남연회 전준구 감독 사건을 언급했다. 전 감독회장은 “감리회 안에서 벌어진 성 추문은 사실여하를 떠나서 참으로 부끄럽고 안타까운 일”이라며 “벌어진 사건들을 처리하는 것만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기다. 교단적으로는 신학대학교에서부터 성윤리 등 목회자 자질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권고하고 조치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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