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환희의 네 번째 성경인물 시리즈 '사랑을 노래한 사도 요한'

  • 입력 2019.01.29 18:34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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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랑의 요한이요. 사랑의 요한이라 함은 그 어느 누구에게도 속한 요한이 아니라, 주님의 요한이라는 말이오.”

자살방지 연극 ‘베드로와 유다’, 동성애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연극 동성애’ 등 청소년부터 성인, 남녀노소 모두에게 건전한 문화예술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극단 환희(대표 김기자)가 연극 <사랑을 노래한 사도 요한>으로 관객을 찾았다.

<사랑을 노래한 사도 요한>은 극단 환희가 선보이는 성경인물 시리즈 작품으로, <예수의 사랑> <베드로와 유다> <주와 함께한 여호수아>에 이어 네 번째 작품이다. ‘사랑의 사도’로 잘 알려진 요한을 주인공으로, 요한복음과 요한 1,2,3서, 요한계시록의 아름답고도 웅장한 이야기가 무대 위에 그려질 예정.

극 중 갈릴리의 어부 세베대와 살로메 사이에서 태어나 부유한 집안에서 사랑받고 자란 요한은 형 야고보와 함께 예수께 ‘천둥의 아들’로 불리며 각별한 사랑을 받고 그를 따르는 제자가 된다. 이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처형에 이어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의 기독교 박해가 시작되고, 수많은 이들이 순교한다. 사도 요한은 험난한 고난 길에서 홀로 밧모섬에 살아남아 마지막 사랑의 설교를 전하러 간다.

이번 연극에서는 특별히 어린 요한 역할과 장성한 요한 역할을 나누어 각각 김정현 양윤모 배우가 연기한다. 요한의 수호천사로 지상에 내려온 유쾌 발랄한 천사 역에는 임정선 김미진 배우가 캐스팅돼 발군의 호흡을 선보인다.

김기자 대표는 이번 작품의 작가이자 연출을 맡아 활약했다. 그는 “사도 요한은 어릴 때부터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일평생을 바쳤다. 요즘 2~30대들은 ‘변하지 않는 사랑, 영원한 사랑은 없다’고들 한다는데, 그런 이들에게 사랑의 사도 요한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사도요한의 젊은 시절부터 밧모섬에서 다시 에베소로 와 복음을 전하는 노년 시절에 이르기까지 전 일대기를 다룬 <사랑을 노래한 사도 요한>. 신앙인들 뿐 아니라 사랑에 메마른 현대인들의 심장을 울리고자 기획된 이번 작품은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상당히 요구된다.

김 대표는 “젊은 배우들과 스텝들로 구성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표현해내는 감정선이 보는이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선사해준다”며 “110분간 성서에 기록된 요한의 모든 일대기를 압축시켜갔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 하다”고 자부했다.

사도 요한의 장성한 모습을 연기한 양윤모 배우는 “배우로서 요한에 대해 접근할 때 2000년 전의 생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해내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그 시대에 요한을 통해 역사하신 하나님을 표현해내기 위해 우선 저부터 하나님을 만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왜 예수가 요한을 이처럼 사랑했는지, 요한이 예수를 그렇게 사랑했는지 이 공연이 끝날때쯤에는 좀 더 많이 알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성극이나 역사극을 관람하는 관객들은 배경지식이 없어 다소 이해가 어렵고 낯설 수 있다. 그런 이들을 위해 극중 배우들이 극의 흐름을 충분히 이해하고 따라가도록 세심한 배려가 연극 곳곳에 장치돼 있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사랑을 노래하는 사도 요한>은 회기동 랑씨어터에서 상반기 내내 공연을 이어가게 되며, 수요일은 공연이 없고, 평일은 저녁 7시30분, 토요일과 주일은 저녁 6시에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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