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편이 아름다우려면(1) (사사기 8:33~35)

  • 입력 2019.02.14 10:0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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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덕 목사.jpg

이강덕 목사(세인교회)

사사기 8:32절을 보면 사사 기드온은 파란만장한 삶을 마치고 아버지 요아스의 묘실에 장사되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본문 33절은 기드온이 죽자마자 이스라엘 신앙공동체는 기다렸다는 듯이 기드온의 아버지 요아스의 시대로 돌아갔음을 역사서 기자는 보고합니다. 바알들을 따라가 음행을 하였고 바알브릿을 자기의 신으로 섬기는 행위로 돌아갔다고. 그들이 돌아간 것은 40년 전의 바알 섬김 시대였습니다. 설상가상으로 9장에서 보겠지만 세겜 지역에 있는 성소에서 기드온의 아들이었던 아비멜렉은 바알브릿에게 성소를 봉헌할 정도로 영적 기상도는 40년 전보다 훨씬 더 나빠집니다. 어떻게 이 정도로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가 무너질 수 있었을까요? 여러 가지로 진단할 수 있겠지만 필자는 아주 중요한 한 이유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 살아생전 기드온이 영적 영향력을 남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본문 35절을 보면 기드온이 죽자마자 이스라엘 후손들은 기드온의 집을 무시합니다. 8:22절을 되새김질하면 이스라엘 공동체는 기드온에게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했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도록 해달라는 아부에 가까운 청을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드온이 죽자 그들의 약속은 온 데 간 데 없어져 버리고 기드온의 집을 천대하였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급반전의 변심이 이스라엘 신앙공동체에 임했을까요? 다시 복기하고 싶습니다. 기드온이 살아 있는 동안 세속적 권세에 붙들려 살면서 전혀 영적인 지도자로서의 영향력이 있는 선한 역할을 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드온은 살아있는 동안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을 백성들에게 끼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기드온은 미디안과의 죽음을 건 싸움 뒤에 승리를 거머쥐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윽고 하나님의 말씀과 뜻대로 살았다는 증거가 단 한 군데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반면교사를 삼겠습니다.

우리들이 이 땅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면서 내 삶의 속편이 아름다우려면 내가 사는 동안 할 수만 있다면 영적인 선한 영향력을 많이 남기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교훈입니다. 영적인 영향력을 미친 자는 그렇게 하지 못한 자에 비해 반드시 하나님께서 그의 삶을 족적들을 빛나게 하십니다. 성경 두 구절을 소개하겠습니다. 사도행전 7:58절과 8:1절 전반절입니다. “성 밖으로 내치고 돌로 칠새 증인들이 옷을 벗어 사울이라 하는 청년의 발 앞에 두니라”

“사울은 그가 죽임 당함을 마땅히 여기더라” 저는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전율하는 감동을 받습니다. 스데반이 돌에 맞아 순교를 당할 때, 그 돌을 던지는 자들의 옷을 관리하던 열혈 유대 청년 사울이 스데반이 죽는 것을 마땅히 여겼다는 아주 의미 있는 보고를 누가는 여운으로 남겼습니다. 생뚱맞게 등장한 사울, 왜 그를 누가는 이 드라마틱한 사건에 등장시켰을까요? 단언건대, 바울이 생을 로마에서 마칠 때까지 그를 돌보아주었던 주치의 누가는 자신의 영적인 멘토 였던 사울이 바울로 변화될 수 있었던 첫 번째의 신앙적 충격(필자는 개인적으로 이것을 사울의 첫 번째 엔카운터링-ENCOUNTERING)이라고 정의하곤 한다.)을 주었던 사건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죽음 앞에서도 도리어 돌을 던지는 자들을 용서하는 스데반을 통해 받았던 영적 영향력이 사울을 정서적으로 뒤흔들었기에 의사 누가는 두 구절을 사도행전에 삽입한 것입니다. 필자는 책을 읽고 나면 항상 목회의 길을 함께 걷고 있는 아들에게 유산으로 남겨줄 책에 반드시사족을 남깁니다. 한 주간 읽은 책인 정용섭 교수가 쓴 ‘주기도란 무엇인가?(홍성사 간)’와 제임스패커가 쓴 ‘하나님께 진지하라.(디모데 간)’에 이렇게 썼습니다. “아들아, 이 책은 인문학적 통찰로 본 주기도문 해설서이다. 이 책을 완독하면 폭이 넓은 주기도문에 대한 이해의 기쁨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정독해 보거라.” “아들아, 제임스 패커는 이 책에서 원리(교리)를 중요시 여긴다. 교리에 대한 이해의 천박함이 오늘의 기독교를 약화시켰다. 무엇보다도 이성과 지성을 담보한 이해를 통해 하나님의 교회를 이루고 있는 벽돌들을 건강하게 세워나가도록 패커는 독자들에게 도움을 준단다. 아버지는 우리 아들이 하나님 말씀에 대한 기초석이 든든한 사역자로 서기 위해 이 책을 도구로 삼기를 기대한다.” 저는 이런 류(類)의 사족 기록이 저의 또 하나의 사역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아들에게 선한 영적 영향력을 남겨 주기 위해서입니다. 기드온은 속편까지 아름답지 못한 역사의 평가를 받았음을 말씀을 통해 살폈습니다.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 여러분은 여러분 이후의 속편의 삶을 준비하고 있습니까? 아름다운 속편을 말입니다. 곧 올 것입니다. 여러분의 속편 인생이. 그 날이 오기 전, 우리 모두 함께 선한 영적 영향력들을 남기는 독자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망합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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