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가 주도한 3·1운동, 명백한 역사가 재현되도록”

  • 입력 2019.02.19 11:54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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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한국교회언론회가 지난 18일 ‘3·1독립만세운동의 정신을 계승하자’ 제하의 논평을 발표했다.

언론회는 이 논평에서 3·1운동을 주도했던 한국교회를 다시 한 번 조명하고, 오늘날의 한국교회가 배워야 할 과제들을 지목했다. 아울러 기독교가 배제된 3.1운동 기념행사는 의미가 없다는 점을 정부와 사회에 천명했다.

먼저 언론회는 “그 당시 우리 민족이 2000만 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200만 명 이상이 이 운동에 참여했고, 전국의 232개 부/군 가운데 229개가 참여하였으며, 1500건 이상의 시위가 벌어졌다”고 언급하고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참여한 운동은 우리 역사상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었다”고 했다.

나아가 “우리 기독교의 인구는 당시 24만 명 정도로 전체 인구에서 불과 1.2%를 차지했지만,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16인이 기독교인이었다”면서 “목사가 10명, 전도사 3명, 장로 2명, 집사 1명으로 교회 구성원들이 골고루 이 운동에 참여했다”고 했다.

언론회는 “3·1운동의 여파는 세계의 피 압박 약소국들에게 독립과 해방운동에 영향을 미쳤다”며 “중국 5·4운동에 영향을 줬으며, 인도에는 비폭력 무저항 운동에 영향을 주었고, 필리핀, 베트남, 이집트 등에도 독립운동에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단순히 만세운동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자주독립운동 정신의 고취와 전 세계에 우리가 자주독립 국가를 지향하고 있음을 보여주었으며, 해방 후에는 근대 국가 수립과 민주/민중 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렇다면 3·1운동을 주도했던 한국교회는 무엇을 배우고 어떤 것을 실천해야 하는가.

언론회는 먼저 화합과 하나 됨을 배워야 한다고 지목했다. 언론회는 “당시 3·1운동은 우리 기독교 안에서도 하나 됨과 타종교들과도 연합을 이루었다. 그로 인하여 거국적인 3·1운동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이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많은 사회적 ‘공동선’을 이루어야 하는 필요성에 있어서도 이정표로 삼아야 할 덕목”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층간 세대간 차별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한 언론회는 “3·1운동에는 반상의 구별이 없었고, 빈부의 차이가 없었으며, 도/농간에 격차가 없었고, 종교 간에도 간극이 없었으니, 오직 민족을 살리고 애국하는 일에 서로 하나가 되었다”며 “차별이 없이 서로를 인정하고 공존할 때, 민족이 살고 조국도 사는 것임을 보여준 것이며, 종교도 예외일 수 없다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3·1정신을 통한 애국애족의 정신은 이념 대립으로 치닫는 이 시대에 더욱 절실해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끝으로 언론회는 “정부는 3·1운동 100주년 행사에서 기독교를 소외시키면 안 된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기독교를 뺀 3·1운동에 대한 것은 무의미하며, 정치적 견해나 이슈로 소외시키거나 제외시킨다면 이는 역사를 왜곡하는 심히 유감스런 일이 될 것”이라면서 “기독교에서도 정치/정파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한 일에 동참해서는 안 된다. 3·1독립만세운동의 주체는 관이 아니고 민이 주도했으며, 우리 기독교가 그 핵심에서 앞장서고 희생했으니 이 명백한 역사가 재현되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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