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신앙

  • 입력 2019.02.21 10:29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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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예정교회) 

골로새서 2장6~18절

“⁶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⁷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⁸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 ⁹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 10 너희도 그 안에서 충만하여졌으니 그는 모든 통치자와 권세의 머리시라 ¹¹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의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¹²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¹³또 범죄와 육체의 무 할례로 죽었던 너희를 하나님이 그와 함께 살리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¹⁴우리를 거스르고 불리하게 하는 법조문으로 쓴 증서를 지우시고 제하여 버리사 십자가에 못 박으시고 ¹⁵통치자들과 권세들을 무력화하여 드러내어 구경거리로 삼으시고 십자가로 그들을 이기셨느니라 ¹⁶그러므로 먹고 마시는 것과 절기나 초하루나 안식일을 이유로 누구든지 너희를 비판하지 못하게 하라 ¹⁷이것들은 장래 일의 그림자이나 몸은 그리스도의 것이니라 ¹⁸아무도 꾸며낸 겸손과 천사숭배를 이유로 너희를 정죄하지 못하게 하라.

요즘은 인터넷 시대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정보뿐 아니라 지식도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험만 잘 보면 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학벌을 따지기보다는 능력을 보는 시대입니다.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도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블라인드 채용’ 제도를 도입하여 신입사원 모집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펙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스펙보다 스토리를 쌓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위화감을 줄이기 위해 특목고나 자사고를 폐지하겠다고 하는 등, 교육정책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특목고’는 외국어고나 국제고처럼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를 말하고, ‘자사고’는 학교마다 자율적 교육과정을 허용하고 학생들 개개인의 개성을 살리면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는 고등학교를 말합니다. 그만큼 자꾸만 변하고 교육방식 또한 변하고 있습니다.

이 틈새를 이용해 종교계도 변하고 있습니다. 평등이라는 원칙이 팽배하면서 종교 다원주의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불신자를 전도하기가 쉽지 않게 되었고 기존 신자들도 세상과 타협하면서 신앙생활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사탄의 전략으로 교회에 위기가 닥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는 이럴 때일수록 믿음을 더 굳건히 해야 합니다. 기차를 타보면 입석으로 서서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연휴나 휴가철이 되면 이러한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입석표를 산 사람들은 지정된 자리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좌석에 앉아 있는 사람들 사이를 배회하거나 열차 문 쪽에 기대어 서서 가곤 합니다.

같은 목적지를 향해 가는 구원 열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안에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는 신자가 있는가 하면, 자리를 잡은 교인 주변을 배회하거나 아직도 문간에서 서성이고 있는 교인이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열차가 외부 환경에 의해 흔들리거나 급정거하는 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사고를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누가 조금만 이상한 소리를 해도 쉽게 흔들립니다.

본문 말씀 8절을 보면, 이러한 사람들을 향해 바울이 당부합니다. “누가 철학과 헛된 속임수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 이것은 사람의 전통과 세상의 초등학문을 따름이요 그리스도를 따름이 아니니라.” 당시 골로새 교회는 오늘날의 교회처럼 늘 이단의 유혹을 받고 있었고 세상의 철학과 학문에 유혹당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런 경우를 가리켜 “너희를 사로잡을까 주의하라”고 말합니다. 예전 개역한글 성경에서는 이 구절을 “너희를 노략할까 주의하라”고 표현했습니다. 노략을 당한다는 말은 한마디로 강도당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믿음 안에서 십자가를 튼튼히 붙들고 살다가 한순간에 신앙을 강도당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문 6~7절에서는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고 당부합니다.

우리의 신앙이 흔들리는 것은 ‘그리스도를 좇음’ 자체부터 제대로 정립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입석으로 가는 손님과 같습니다. 바울의 말처럼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를 내 삶의 주인으로 받았기 때문에, 그 안에 뿌리를 박고 세움을 받아, 예수님의 교훈대로 믿음에 굳게 서야 합니다. 믿음에 굳게 서기 위해서는 본문 7절과 같이 “감사함을 넘치게” 해야 합니다. 감사를 찾지 못하면 신앙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감사는 삶의 윤활유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감사가 넘쳐야 삶의 질이 좋아집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존재한 사람 가운데 유일하게 ‘신성’이 충만하셨던 분입니다. 사람이 하나님과 교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건을 완벽하게 소유하고 계셨던 분입니다.

오늘날 성도들이 목사에게 그러한 완벽한 모습을 요구하기 때문에 많은 문제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자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목사는 성자가 아닙니다. 목사도 성도들과 똑같이 실수하고 부족합니다. 단지 예수님을 중보자로 모시고 그를 따르려고 부단히 노력할 뿐입니다. 우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확실한 예수 사람이 되어야 함을 통감합니다. 그러려면 예수님을 확실히 체험해야 합니다. 세상의 속임수에 빠지지 말고, 신앙의 뿌리가 깊이 박혀서 흔들리지 않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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