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 마련

  • 입력 2019.02.22 13:46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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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CBS 라디오가 특집 다큐멘터리 3부작 ‘광장에서 다시 3·1만세를 외치다’를 마련했다. CBS는 다큐를 통해 100년 전 3·1운동이 오늘의 ‘촛불시민’과 ‘분단 한반도’, ‘종교’에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아울러 이번 특집 다큐는 △3·1운동은 왜 3월1일에 시작됐나? △3·1절에 민족대표들은 탑골공원에 나가지 않고 태화관에서 독립선언식을 했을까? △민족대표는 왜 모두 종교인들로 구성됐을까? △당시 기독교는 1.4퍼센트의 교세였는데 어떻게 3·1운동의 20퍼센트 이상을 감당할 수 있었을까? 등의 의문점들도 해소할 수 있다.

특집 다큐는 특히 당시의 역사를 세밀하게 발굴해서 제시하는 전통적인 역사물 제작방식에서 벗어나 오늘날 뜨거운 쟁점이 되는 세 가지 주제를 선정해 이를 100년 전 3·1운동이 보여준 모습을 통해 성찰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1부 ‘촛불광장에서 3·1만세를 외치다’는 3월1일 오후7시30분에 방송된다.

3.1만세운동은 조직되지 않은 민중이 3개월여에 걸쳐 전국 각처에서 봉기한 우리 민족 최초의 전국적 대규모 민중항쟁이었다. 당시 많은 지식인들은 3·1거사가 무모한 시도이며,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참여를 고사했다. 그러나 이전 10년의 식민지 경험을 통해 자각된 민중들은 불의한 질서에 과감하게 도전함으로 일제는 물론이고 서방세계를 감동시킨 폭력 만세시위를 진행했다.

3·1만세운동은 이후 4월 혁명, 5·18 민주화운동, 6월 항쟁에 이어 최근의 촛불시위에 이르기까지 굽은 역사를 민중의 힘으로 곧게 펼 수 있다는 정치적 상상력을 제공했다. 특히 비폭력 저항의 방식은 정권을 국민의 손으로 바꾼 최근의 촛불시위로 이어졌다.

이렇게 100년 전의 3·1운동은 현재의 민주주의를 떠받들고 있는 구체적인 기초로 살아있다.

2부 ‘오등은 자에 아 조선의 독립국임을 선언하노라’는 3월4일 오후7시30분에 방송된다.

기미독립선언서의 가장 큰 공헌은 민주공화정의 정신을 선포한데 있다. 이는 대한제국이 대한민국으로 탈바꿈하고, 황제의 나라에서 백성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미독립선언서의 민주공화정 정신은 상해임시정부의 헌법에 고스란히 담겨서 대한민국 100년의 역사를 시작하는 기초가 되었다.

그런데 최근 제2의 독립선언서를 만드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다양한 상상력으로 100년 전의 3·1정신을 오늘에 되살리는 작업인 것이다. 새로운 독립선언서에는 여성적 시각, 생태적 시각, 공동체 정신 등이 포함된 것도 있다. 그러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100년 전의 독립선언이 오늘은 자주적인 통일선언으로 되살아나야 한다는 것이다.

3부 ‘민족대표 33인, 태화관에서 만나다’는 3월5일 오후7시30분에 방송된다.

민족대표 33인은 모두 종교인이다. 이들 중 이름난 인물들은 손병희, 최 린, 이승훈, 한용운 등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이 민족의 독립을 위해서 고난을 자처한 평민출신의 종교인들이었다.

애초에 민족대표는 저명인사들로 구성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이들이 고사함으로 무산되었고, 그 빈자리를 종교인 대표들이 채운 것이다. 당시의 종교인들은 역사와 민족의 문제를 신앙의 중심에서 놓지 않았다.

특히 개신교는 당시 교인의 비율이 전 국민의 1.4퍼센트 정도에 불과했으나 투옥자의 비율은 무려 22퍼센트에 달했는데, 이는 당시 개신교가 병원과 교육기관의 설립, 특히 여성교육에 대한 관심 등으로 한국사회를 근대화시키는 선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한편 이번 특집 다큐에는 한완상 3·1운동 및 임정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 이만열 명예교수,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박찬승 한양대 교수, 이정배 전 감신대 교수, 종교개혁연대, 김승태 기독교역사연구소장, 민중공동행동 박석운 대표, 역사학자 심용환, 박길수 천도교중앙도서관장 등이 인터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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