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해산과 교회 폐쇄에도 굴하지 않았던 성결인들”

  • 입력 2019.02.27 14:3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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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총회장 윤성원 목사)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제112년차 총회장 중점사업의 일환으로 학술논문집 <일제의 식민통치와 한국성결교회>를 발간하고, 2월26일 신촌성결교회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예배 및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예배에 앞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총회장 윤성원 목사는 “우리 교단은 일제강점기 말인 1943년, 교단의 전도표제인 사중복음 가운데 ‘재림’ 교리가 일본 국체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을 당한 아픔을 갖고 있다”며 “순수한 재림의 복음 때문에 해산 당했던 사실을 한국교회 앞에 알리고, 성결인의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논문집을 발표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번 논문집에는 정병식 교수의 ‘한국강제병합과 한국성결교회의 시작’, 박창훈 박사의 ‘일제의 무단통치와 성결교회의 3·1운동’, 박명수 교수의 ‘1919년 3월 1일 토마스 구타사건과 국제정치’, 박영범 박사의 ‘신사참배와 성결교회’, 박문수 박사의 ‘일제의 국체명징과 성결교회의 재림신앙’, 김성호 박사의 ‘일제 말 한국성결교회와 일본의 식민통치’, 주승민 교수의 ‘성결교회 교단 해산과 성결교회의 변화’, 황훈식 박사의 ‘3·1운동과 장감성’ 등의 논문이 실렸다.

특히 이번 논문집 가운데 박명수 교수가 재조명한 존 토마스 선교사 구타사건이 눈길을 끈다. 당시 동양선교회 한국 감독이자 한국성결교회의 대표자였던 존 토마스 선교사가 3월19일 강경으로 출장을 나갔다가 일본 경찰로부터 미국 선교사로 오인을 받아 구타를 당한 사건이다.

박 교수는 “당시 일본은 미국이 3·1운동의 배후라고 생각했고, 따라서 토마스가 미국인이라고 생각해 구타한 것이다. 하지만 토마스는 미국인이 아니라 영국인이었고, 일본은 이례적으로 영국에 상당한 보상금을 지불했다”며 “이 소식이 토마스의 딸들을 통해 미국으로 전해지면서 미주 한인 신문과 신한일보, 뉴욕 트리뷴지에도 소개되었고, 소식을 전해들은 다수의 목회자들이 미 대통령에게 한국의 독립 문제와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에게 도움을 줄 것을 청원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기성총회는 성결교회 선교사들과 교역자들, 성결교회 신학교였던 경성성서학원 학생들이 나서서 독립운동을 도왔던 일을 상세히 소개하며 3·1운동의 숨은 역군들을 재조명하는 일에 발 벗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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