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그날처럼, 유·불·기 함께한 3.1운동 100주년

  • 입력 2019.03.01 22:51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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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와 불교, 유교, 천도교 등 우리 민족의 종교가 하나 되어 함께 일어섰던 1919년의 3.1만세운동. 이를 2019년에 되살리듯 다양한 종교에 적을 둔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지난 1일 대한민국 국회의사당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는 대한민국3.1회(회장 안모세 목사) 주관으로 ‘제100주년 3.1절 기념행사’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인덕대학교 학원선교위원회, 3.1운동100주년기념재단, 한성노회, 대한민국유림총연, 대한민국불교총연, 태극기달기국민운동본부가 공동주최하고, 북관대첩기념사업회와 (사)김상옥의사기념사업회 등 여러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대회사를 전한 안모세 목사는 “3.1운동으로 상해임시정부가 태어나고, 3.1정신으로 대한민국 헌법이 제정되고, 그 법에 따라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듯이, 이제 위대한 3.1정신은 통일대한민국의 건국정신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21세기를 넘어선 이 시점에 우리 한반도의 남북한은 물론 1000만 재외동포들이 하나가 되기 위한 대명제는 ‘통일’이다”라며 “작은 이해상관, 개개인의 사상, 종교적 신념도 중요하지만 통일은 모든 것 위에 우선한다. 분열과 증오의 파도가 노도처럼 몰려와도, 한마음으로 노를 저어 평화통일의 항구에 다다르자”고 독려했다.

이어 “대한민국3.1회는 금년에 유림파리장서를 포함한 독립선언서 22편을 합하여 ‘대한독립선언서총람’을 출판했다. 독립선언서 22편의 맑은 지혜와 고결한 용기는 대한민국의 존재기반이며,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위대한 유산이다. 국토가 통일되고, 국민과 재외동포가 하나 되려면 우선 독립선언서 22편에 담긴 뜻을 가슴에 새겨야만 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독립선언서 22편에 서명하신 355위 순국선열과 3.1만세운동에 동참한 민초들의 거룩한 헌신에 머리를 숙인다”고 대회사를 가름했다.

대한민국3.1회의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특별한 점은 안모세 목사가 언급한 대로 우리 민족이 작성하고 발표한 22편의 독립선언서를 모두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대한독립선언서(1921.2.1.) △2.8독립선언서(1919.2.8.) △선언서(1919.3.1.) △독립선언포고문(1919.3.13.) △조선독립선언서(1919.3.17.) △대한독립선언서(1919.3.18.) △대판지방노동자독립선언서(1919.3.19.) △대한국민의회독립선언서(1919.3.20.) △만주모아산부근독립선언서(1919.3.25.) △조선독립선언서(1919.3.) △재대륙 대한독립단 임시위원회 독립선언서(1919.4.) △대한민족대표독립선언서(1919.10.31.) △대한민족대표 의친왕의 독립선언서(1919.11.) △대한승려연합회 선언서(1919.11.15.) △대한독립여자선언서(1919.3.) △한국청년독립단독립선언서(1920.11.5.) △자주독립선언문(1922.3.1.) △조선독립의 서(1919.7.10.) △조선혁명선언(1923.1.) △일본에 보낸 통고문(1919.2.27.) △윌슨대통령에게 보낸 구진서(1919.2.26.) △한국유림파리장서(1919.3.17.)가 포함됐다.

이날 기념식은 김석윤 목사(대한민국3.1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개회선언과 기수 입장, 국민의례, 3.1절 노래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최충하 목사를 비롯한 박근목, 임상용, 정장면, 장현국, 장춘선, 이우종, 박종정 등은 선언서 22편에 대해 소개하며 요약해 발표했고, 이 자리에서는 100주년 선언서도 발표돼 의미를 더했다. 100주년 선언서에는 △남북의 지도자들은 민족통일의 제단 위에 명예와 생명을 다 바쳐라 △주변국들은 국가이기주의를 넘어 한반도 평화통일에 적극 협력하라 △정의, 인도, 자유, 평화의 3.1정신으로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세우자는 내용이 핵심으로 담겼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안모세 목사의 대회사를 시작으로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기념사, 심재권 의원과 윤경로(대통령직속 3.1운동 100주년기념사업회 기억기념분과위원장), 윤여송 총장(인덕대학교), 강대봉 회장(유림총연합회), 이건호 회장(불교총연합회)의 축사가 이어졌다.

특히 강대봉 회장은 “한국 유림은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파리의 만국평화회의에 독립을 호소하는 장서를 보냈다. 장서는 일제의 침략과 폭정을 폭로하고 헌병통치의 불법성과 한국독립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호소문이다. 영호남을 비롯해 전국 유림 대표 137명이 서명했다”고 소개하고, “순국선열들의 거룩한 3.1정신에 옷깃을 여미면서 삼가 100주년을 맞이한다. 여러분의 애국심이 통일대한을 앞당길 것”이라면서 “국혼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역사를 알아야 수치를 면하며, 그 어떤 외국인도 민족만 못하고, 형제는 수족과 같아 자를 수 없으니, 동포들이여! 통일의 대업에 함께 나아가자”고 독려했다.

한편 대한민국3.1회 회장 안모세 목사는 이번 100주년을 맞아 ‘대한독립선언서총람 증보판’을 출간했다. 여기에는 그동안 묻혀있었던 독립선언서 22편이 원문과 해설문, 영어번역본까지 집대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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