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100주년 맞은 한국교회 “민족교회로 나아가자”

  • 입력 2019.03.04 11:41
  • 기자명 강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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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시금 민족교회로서 한국사회와 함께할 것을 염원했다.

지난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부터 을지로입구역 앞까지 1만여 성도들이 운집해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기념대회’를 거행했다. ‘민족과 함께, 교회와 함께’(벧전 2:9)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기념대회에는 장년과 노년층을 비롯해 중·고등학생, 청년층까지 다양한 세대가 태극기를 들고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대회는 총 3개의 섹션으로 진행됐는데, 첫 번째 섹션은 한국대학생선교회(대표 박성민 목사, CCC) 본부 예배선교팀인 트루니스 찬양팀의 인도로 온 세대가 함께하는 찬양축제가 열렸다.

대회장 이승희 목사(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가 대회사를 전함으로 2섹션의 시작을 알렸다. 이 목사는 “우리 민족이 고난과 역경 가운데 빠져있을 때 믿음의 선배들이 목숨을 내놓고 희생함으로 잠자는 백성을 영적으로 깨우는 횃불이 되었던 것처럼, 오늘 한국교회가 민족과 함께하는 교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선포했다.

이어 정서영 대표회장(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 박종철 대표회장(한국교회총연합), 엄신형 대표회장(전국기독교총연합회), 권태진 대표회장(한국교회연합), 송태섭 대표회장(한국장로교총연합회), 엄기호 총재(세계복음화중앙협의회) 등 대회를 공동 개최한 대회장들이 대회 취지 인사를 전했다.

이주훈 목사(예장백석대신 총회장)의 대표기도에 이어 메시지는 윤보환 감독(영광감리교회)과 림형석 목사(예장통합 총회장)가 각각 전했다. 윤 감독은 “3·1운동은 민족과 민중 계몽운동으로 행해진 전도운동이자 온 교회가 나라를 살리기로 염원하며 일으킨 구국 기도운동이었으며, 대한민국 청년의 세계화 운동으로,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비전운동이었다”며 3·1운동이 거룩한 기도 연합이었음을 강조했다.

림형석 목사는 “기독청년들이 3·1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일에 도화선 역할을 했다. 신앙과 애국심으로 무장한 학생들이 있었기에 3·1운동은 민족적인 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며 “오늘날 우리의 자녀들을 신앙의 사람으로 키우고, 자유민주주의의 정신을 가진 민주세대로 키워야 한다. 남북 다음세대들이 번영하는 한민족을 이루고 세계선교를 나갈 때까지 함께 기도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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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를 향한 도전적 메시지가 전해진 뒤 어린이·청소년·청년들의 태극기 만세 행진 퍼포먼스가 있었으며, 그 뒤를 교계 지도자 및 총무단이 이어 태극기를 앞세우고 3·1운동과 연관된 나라의 국기를 휘날리며 따랐다. 무대에 오른 총무단은 김진호 목사(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무)의 선창에 따라 만세삼창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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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섹션의 대미는 3·1운동 당시처럼 기독교학교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장식해 가슴 뭉클한 장면을 연출했다. 기미독립선언서를 풀어 쓴 요약문을 한국기독교학교연맹 교목협의회 소속 정의여고, 숭실고, 대광고, 보성여고, 정신여고, 경신고, 배재고, 배재중, 배화여중, 광성고, 매향중, 덕신고 교목과 학생 12명이 각각 낭독했다.

3섹션에서는 한국교회가 3·1정신과 순교신앙을 계승하기 위해 뜨거운 기도의 합주와 메시지 전달의 시간이 있었다. 먼저 설동욱 목사(예정교회)의 기도 인도로 포문을 열었고, 전태식 목사(서울진주초대교회)의 성경봉독에 이어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진리와 자유’ 제하의 설교를 전했다.

이 목사는 “이 세상에는 영원불변의 진리와 자유가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저마다 참 진리와 자유를 찾아 헤매고 있다. 또한 갖가지 문제에 결박되어 죄와 절망의 노예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오직 한 분, 참된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될 때 자유함을 얻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임준식 목사(한국기독교부흥협의회 대표회장), 권경환 목사(오산리기도원 원장), 박철규 목사(세계복음화중앙협의회 대표회장), 두상달 장로(대한민국국가조찬기도회 회장), 김봉준 목사(미래목회포럼 대표), 오영자 목사(한국복음화운동본부 여성총재), 김호동 목사(유럽한인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3·1정신과 순교신앙계승 △나라와 민족 △위정자와 지도자 △대한민국 경제발전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 △교회의 다음세대와 미래 △3만 선교사와 디아스포라를 위해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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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대회는 장애아동청소년으로 구성된 헬로우샘오케스트라의 ‘축복하노라’ 축하연주와 3·1운동 100주년 한국교회 선언문 발표, 애국가 제창에 이어 한국교회 총회장들의 공동축도로 모든 순서를 마쳤다.

한편 이날 대회가 모두 끝난 뒤 일한친선선교협력회(회장 오야마 레이지 목사) 소속 일본 목회자들과 평신도, 선교사들이 단상에 올라 “일본의 과거 침탈을 깊이 사죄한다”며 큰절을 하며 용서를 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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