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개 교단 대표들 교단장협의회 재가동 결의

  • 입력 2014.10.10 22:20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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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과 통합, 기침, 기성 등 17개 교단 대표들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교단장 협의회의 재가동을 결의해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 국민일보(사장 최삼규)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김경원 목사, 이하 한목협) 주최로 열린 ‘2014 한국교회 신임교단장 초청 축하모임’에서 이와 같은 결의가 전격 이뤄졌다.

참석한 교단장들은 ‘연합과 일치’가 한국교회의 당면과제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 자리에서 전병금 목사(한목협 명예회장)가 예장합동과 통합, 백석, 기성, 기장, 기침, 기하성 등 7개 교단장을 중심으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실무에는 조성기 목사가 맡아 교단장협의회 구성을 위한 모임을 갖자고 제안했다. 이에 예성 이종복 총회장의 동의, 예장국신 김상곤 총회장의 제창으로 준비위원회가 구성이 즉석에서 결의됐다.

이날 참석한 교단은 구세군대한본영, 그리스도의교회협의회, 기독교한국침례회, 기성, 예성, 기장, 기하성, 예장개혁국제, 예장고신, 예장국신, 예장대신, 예장백석, 예장순장, 예장통합, 예장한영, 예장합동, 예장합신 등 17개 교단 70여 명이다.

이날 모임에서 환영사를 전한 한목협 대표회장 김경원 목사는 “교단 총회장은 한 교단의 지도자일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의 지도자이기에 기대도 크다. 어려운 시기에 한국교회를 다시 한 번 일으키는 역할을 기대한다”면서 “한국교회 분열상을 이젠 그만 두고 연합과 일치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끄럽게도 지금 한국교회 연합운동이 아주 잘 되지 않는 형편”이라면서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연합기구가 어떤 모양이든지 이뤄져야 한다. 이런 일들에 금년도 총회장 되신 분들이 중심이 되어 한국교회 연합을 감당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한국교회연합이 갈라져 나오고,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은 합동측을 중심으로 제4의 연합기구가 출범하는 것 아니냐는 소문만 무성했었다. 하지만 이날 김경원 목사가 “한국교회를 대표할 수 있는 연합기구”의 필요성을 촉구한 데 이어 즉석에서 교단장협의회의 재결성이 결의됨으로 또 다른 교단장 협의체의 복구가 예고된 셈이다.

하지만 교단장협의회 재구성을 지켜보는 시선들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것 같다. 특히 특정 인물이 실무자로 지정됐다는 소식에 교단장협의회 자체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눈길까지 이어지고 있다.

또 한기총, 한교연과의 성격을 분명히 달리하는 교단장 개인들의 협의체인지, 공식적으로 연합기구의 성격을 갖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그 역할에 있어서도 추측이 분분한 상태다.

또 하나의 연합기구라면 여기에 참여한 이들이 한기총·한교연의 연합기구로서의 기능과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 되기에 한기총·한교연과의 마찰은 기정사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단장협의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기대와 우려를 함께 받고 있는 이들은 오는 23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각 교단 총무들이 모여 준비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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