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도 선물이다

  • 입력 2019.03.07 09:24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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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조 목사(주님기쁨의교회)

카톡이 요즘은 우리의 일상이다. 한 순장 카톡방에 올라온 글이다. 일상생활에서 여호와만을 선택하는 일이 무엇일까? 진실된 좁은 길? 묵상해본다. 아들이 운전면허를 낙방해 주차장에서 엄마차로 주차 연습할 것을 권했다. 교습소가 아닌 곳에서 연습은 위험

하고 불법이라는 이유로 거절을 한다. 무면허로 도로 주행 연습이 아니니 괜찮다고 하며 설득 중에…아들은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하나님이 보고 계셔서 싫다고 한다. 아들의 거절 이유가 엄마가 보기엔 타당하진 않았지만 ‘하 나님이 보고 계신다’는 말이 아들에겐 선택의 기준임을 감사했다. 그러나 난아들에게 넓고 빠른 세상의 방법을 선택하려 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다. 날마다 큐티 묵상을 하며 하나님의 길을 선택해야 하는 것을 결단하고 알아도 현실에서 ‘하나님’을 잊을 때가 너무나 많다. 오늘도 신실한 아들을 통해 천천히 가더라도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빠른 길에서 유턴하게 됨을 감사한다. 짧은 글을 읽으며 공감하며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사실 엊그제 아들이 도로주행 운전면허 시험을 보았다. 사역을 하면서도 어떻게 되었나 궁금했다. 얼마 있으니 우리 집 현장 스케치 캐스터 역할을 하는 딸이 카톡을 올렸다. ‘…출발하자마자 신호등에 노란 불이 들어왔는데 신속히 가야할 것 같아 엑셀을 밟았는데 바로 그 자리에서 자동으로 실격이래. 타고 2분도 안 돼서.’ 카톡을 보는 순간 가슴에 스치는 그 무엇이 있었다. 아들을 태우고 운전을 할 때 간혹 노란불이 보이면 시간이 없다, 바쁘다는 이유로 엑셀을 밟아 아슬아슬하게 신호등을 지나가곤 했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내가 그랬었지. 아들이 떨어진 것은 바로 내 탓이구나.’ 부끄러운 마음에 회개가 몰려왔다. ‘평소에 내가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나님은 아들의 운전면허 실격을 통해 내 모습을 보여 주셨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감사가 밀려왔다.

 

아들이 아침에 “아빠, 어제 너무 실망스러웠어. 제대로 운전도 못 해보고 내리다니. 순간 고민이 되었거든. 가도 될 것 같아서 밟았는데 ^^”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았다. 그러나 감사했다. 지금은 어이없고 당혹스러운 마음이 크겠지만 앞으로 오랜 세월을 운전하며 살아야 하는 아들에게는 이번 실격이 앞으로 운전을 할 때마다 안전을 위해 큰 ‘선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5분 먼저 가려다가50년 먼저 간다’는 운전에 대한 명언이 있다.‘두려움도 선물이다.’ 만일 우리가 두려움을 모른다면 삶에 큰 어려움을 만날 것이다. 뜨거운 물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손을 덥석 집어넣어 큰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죄도 그렇다. 죄에 대한 두려움을 모른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하나님에 대한 사랑만 있고 두려움이 없기에 우리는 죄를 지을 때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 결과 그리스도인의 삶이 세상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다. 무조건적인 두려움은 아니지만, 하나님 앞에서의 올바른 두려움은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는 선물이 된다. 아들이 주님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모습에 내일이 밝아 보인다. 다음에는 모두운전면허에 합격하길 기도하고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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