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가운데로 걸어가라

  • 입력 2019.03.07 11:32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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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목사 (아름다운교회)
[프로필]
▣ 순복음 신학교 교수
▣ 前 일기연, 42대 고양시기독교연합회장
▣ 사랑이 있는 마을 담임
▣ 아름다운교회 담임목사 

어느 목사님이 미국에 있는 자식 집에 가서 한 달 지내다가 우울증 걸려서 돌아왔습니다. 오랜만에 자식을 만나니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뿐이었고, 생활에 바쁜 자녀의 가족들은 제 각각 자기 할 일에 바빴고, 그는 하루 종일 혼자서 집에 있어야 했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고, 말할 상대도 없고, 어디를 갈 수도 없고, 외로움에 마음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기쁨을 완전히 잃어버렸습니다. 늪과 같은 우울증에 빠져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잠이 안 오고 불안하고 죽을 것 같아서 사랑이 있는 마을을 찾아왔습니다. 3박 4일 지내면서 다시 기쁨을 찾고 정상이 되어서 돌아갔습니다. 우울증은 빛을 잃어버리는 것입니다. 우울증에 걸리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어둡게 삽니다. 집도 어둡고, 전기 불을 다 끄고 다닙니다. 어두운 곳에 있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런 사람은 마음이 어둡지 않은지 자신의 심령 상태를 진단해 보아야 합니다.

 

가을철 또는 겨울철에 계절성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는 것은 햇빛의 양이 줄어 멜라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가을이나 겨울에 우울해지는 사람은 외출을 하거나 여행을 가서 기분 전환을 하고, 할 수 있는 한 햇볕을 많이 쐬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는 좋은 계절을 맞이했습니다. 하늘도 높고, 햇볕도 좋고, 바람도 선선하고, 나무들이 알록달록 색동옷을 갈아입고 우리를 부릅니다. 아무리 먹고 사는 일에 바빠도 한 번 쯤 시간을 내서 여행하며 우울한 마음을 떨쳐버리고 기분 전환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부르는 찬송가 중에 ‘태산을 넘어 험곡에 가도’라는 찬송이 있습니다. “캄캄한 밤에 다닐지라도 주께서 나의 길 되시고 나에게 밝은 빛이 되시니 길 잃어버릴 염려 없네.”(2절). 이 찬송은 빛 가운데로 걸어가야 하는 성도들의 삶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요즘은 밤이 되어도 환합니다. 그러나 영적으로 보면 이 세상은 어둠이 가득합니다.

 

어둠의 세상 주관자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도들은 빛 되시는 주님을 믿기 때문에 어둠 속에 있지 않습니다. 만약 마음에 어둠이 엄습해온다면 어둠의 세상 주관자 마귀를 대적하고 물리쳐야 합니다(엡 6:12). 여러 가지 이유로 가끔씩 우울할 때가 있습니다. 크게 문제 삼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울증에 빠지면 곤란합니다. 우울증을 알고 대처하면 ‘마음의 감기’와 같지만 모르고 방치하면 ‘죽음으로 향하는 다리’가 되고 맙니다. 예수님은 십자가 죽음을 앞두시고 사람들에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아직 빛이 있을 동안에 빛을 믿으라 그리하면 빛의 아들이 되리라”(요 12:36). 기회는 항상 있는 것이 아닙니다. 빛이 비칠 때 마음의 커튼을 열어젖히고 빛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예수님은 빛이시기 때문에 우리가 빛 되시는 예수님을 믿으면 빛의 아들이 됩니다. 빛 되신 주님은 우리의 마음을 조명해 주십니다. 빛이 우리 마음에 비취면 마음의 어둠이 사라집니다. 마음이 밝아지고 우울함은 사라지고 기쁨이 넘치게 됩니다.

 

또한 빛 되시는 주님은 우리의 길을 조명해 주십니다. 빛이 없으면 넘어지기 쉽습니다. 곧바로 갈 수 없습니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우리는 길을 잃어버리지 않고 안전하게 목적지를 향해 걸어갈 수 있습니다.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목적은 선하게 사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 많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경 박사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의 궁극적인 목적은 구원을 얻는데 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빛을 비춰주시면 우리는 그길을 걸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빛 되시는 주님과 동행하면서 날마다 빛 가운데로 걸어가야 합니다. 광명한주님의 빛을 마음에 받아 명량한 천국을 바라보며 할렐루야를 부르면서 빛 가운데로 걸어가야 합니다. 이것이빛의 자녀의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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