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빨갱이’ 논란

  • 입력 2019.03.07 11:48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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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머리에서 나온 생각인지는 모르겠으나 대통령의 이 말은 좀 실수가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 전반에 오랜 세월 사용되어온 ‘빨갱이’라는 말의 어원이 어디에서 왔는지는 굳이 따져보고 싶지 않으나, 대체로 지금까지의 경험적 사실로 미루어볼 때 일찍이 좌우가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절 북한 공산집단의 사람들이거나 혹은 그들에 사주된 첩자들을 일컬었던 말이 아닌가 한다. 그러한 말이 어느 날 난데없이 ‘빨갱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사람, ‘너도 친일파다.’ 하고 매도하는 말로 사용되어진다면 이것이야말로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이다. 대통령일수록 일반 백성들보다 언행에 있어 무게가 더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너무 가볍게 말한 것 아닌가 싶어 마음이 그리 편치가 않다. 보좌진 가운데 누군가의 평소 생각을 그대로 3.1절 백주년 기념사에 옮겨다 적은 듯한데 아무래도 한동안 논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우려하는 것은 이러한 생각을 가진 참모그룹이 대통령 가까이에 있다고 하는 것은 자신들의 통치철학이나 이념에 불만을 표출하는 자들이 있으면 ‘반일(反日)’이라고 하는 민족정서를 굴레 씌워 과감하게 싹을 자르겠다는 공포감을 주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것이다. 시국이 심상치가 않다. 여차하면 우익 인사들은 모두가 친일파로 매도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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