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안자활농장 첫 추수감사예배 감격 속에 드려

  • 입력 2014.10.13 14:39
  • 기자명 임경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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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 588을 변화시켰던 가나안교회. 노숙자들을 자활시켜 사회의 일원으로 복귀시키는 가나안쉼터. 그 중심에는 김도진 목사가 있다.

김 목사의 지난 30여년 사역은 범죄자와 실패자들의 삶과 인격을 예수의 복음으로 변화시킨 기적이었다.

노숙자는 사회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는 이름이며, 어디서도 노숙자를 인격적으로 대하는 곳은 없다. 하지만 김 목사는 이들을 가나안쉼터와 가나안교회로 불러들였고, 참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변화시켰다. 그들은 더 이상 노숙자가 아니라 하나님을 ‘아버지’라 동일하게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들이고, 예수님을 닮아가려 애쓰는 성도들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소외계층의 자활을 위한 가나안자활농장이 지난해 문을 연 이래 첫 추수를 감사하며 지난 13일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농장에서 첫 추수감사예배를 감격 속에 드렸다.

수천 명의 노숙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며 자활에 힘써온 가나안쉼터 사역이 국가의 지원과 후원에 의존했던 형태를 벗어나 가나안자활농장을 통해 일부나마 자립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다섯 곳의 농장에서 양계, 양봉, 약초재배를 시작한 농장은 첫 열매로 민통선에서 양봉을 통해 120병의 아카시아 꿀을 생산하여 600여 만원의 소득을 얻은 바 있다.

양계는 인공 사료를 사용하지 않고 발효효소 사료를 만드는 특수한 공법을 통해 닭을 키우고 있으며 하루에 130개씩의 계란이 생산되고 있다. 여주밭을 조성해 2000주 정도가 식재된 상태이고 호박즙은 올해 200박스가 생산돼 전량 시판됐다.

농장은 앞으로도 양계장을 확장하고, 양봉농장도 현재 41통에서 100통 규모로 늘릴 계획이어서 더 많은 수확이 기대되고 있다.

8000평 부지에 100% 유기농 친환경 제품 생산을 목표로 삼고 노약자들도 쉽게 일할 수 있도록 자활 맞춤형 일자리를 창출한 것이다.

농장을 통해서 하나님과 사람 앞에 부끄럽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원칙 아래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을 살리는 자립형 복지, 생산적 복지모델로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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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을 전한 김도진 목사는 “1년 전 우리는 이곳 파주 광탄면 용미리에 자활농장을 시작했다. 농사라고는 한 번도 지어보지 않았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손을 대는 것들마다 놀라운 축복을 내려주셨다”며 “이 기쁨의 잔치에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거리에서 쓰러져 있는 모든 이들을 주님의 사랑으로 품는 우리 가나안쉼터와 가나안자활농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기도와 협력을 바란다”고 인사했다.

또 “지난 28년간 하나님께서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섬기게 하셨고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에 열심을 주셨다. 오늘은 마치 청교도들이 미국 대륙에서 처음 수확한 열매로 추수감사예배를 드렸듯이 오늘 우리가 같은 마음으로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자리”라며 “지금까지의 복지가 정부의 예산을 가져다 쓰는 소비성복지였다면 가나안자활농장은 우리 스스로 열매를 맺는 생산적 복지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수재 목사(가나안교회)의 사회로 드려진 이날 예배는 황금해 목사(지경교회)가 기도하고 김정재 목사(가나안교회)가 시편 133편1절을 본문으로 ‘연합의 아름다움’ 제하의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하나님은 세상을 지으실 때 좋다는 말씀을 하시지만 모든 것을 지으시고 나서 심히 좋았다고 감탄하셨다”면서 “연합을 이루는 구성원 하나하나가 모두 아름답고 좋을 때 연합의 아름다움이 나타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연합하면 개개인은 드러나지 않는다. 혼자 돋보이고 싶고 드러나고 싶어도, 아름다운 별도 밤 하늘에서는 별천지의 한 점일 뿐”이라며 “우리는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나 하나가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답도록 가꾸면서 세상 전체가 아름다울 수 있도록 조화를 이루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규봉 목사(한마음교회)의 봉헌기도, 박중달 목사(가나안교회)의 내빈소개가 이어졌고, 장성운 목사(신승교회 원로)와 조예환 목사(갈보리교회), 라성열 목사(구리시민교회), 이충선 목사가 축사를 전했다.

조예환 목사는 “첫 번째 농사를 해서 풍년을 이룬다는 것은 사람의 표현으로는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하나님이 하셨다”면서 “과정도 중요하지만 마지막도 중요하다. 시작도 하나님이 하셨고, 과정도 하나님이 하셨으니 마무리도 하나님이 하셔서 천 배나 많아지는 역사를 주실 줄 믿는다”고 축복했다.

라성열 목사는 “김도진 목사의 꿈은 70대 노인의 꿈이 아니라 20대 청년의 꿈이다. 꿈을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이 뛰게 한다”면서 “위대한 꿈을 꾸는 목사님과 열심히 일하는 여러분이 하나 됨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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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자활농장의 모든 생산품은 무공해 유기농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다.

김도진 목사는 “농장 사업은 이제 첫 걸음마를 시작한 단계다. 다양한 기술을 연마하기 위해 여러 곳에 직원들을 파송해 기술을 배우도록 했다”며 “농장을 통한 자활자립 방법이 궁금하거나 견학을 원한다면 언제든지 우리가 하는 이 일에 참여하고 나눌 수 있다. 우리의 꿈은 생산적 복지모델을 통해 교회가 이 사회를 책임지게 되는 것”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약초와 효소를 먹여 키운 약이 되는 계란, 천연 인슐린이 함유된 무공해 여주, 100% 천연 벌꿀, 신비의 열매 아노니아, 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 함량이 높은 호박즙 등 농장의 모든 생산품은 시중에 판매되어 가나안자활농장 재투자와 가나안쉼터 사역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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