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안목을 넓히라

  • 입력 2019.03.14 11:33
  • 기자명 컵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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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욱 목사(예정교회) 

창세기 13장 14~18절)

¹⁴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¹⁵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¹⁶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¹⁷너는 일어나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라 내가 그것을 네게 주리라 ¹⁸ 이에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안목’이라는 것은 사물의 진위나 가치를 분별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안목을 키운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떤 안목을 가졌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질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사람에게는 두 눈이 있어서 항상 무엇인가를 바라보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이 바라보는 것이 실상이 되어 복이 되기도 하고, 화가 되기도 합니다. 무엇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인생이 결정됩니다. 같은 상황을 바라보면서도 늘 부정적으로 잘 안 되는 이유만 끄집어내는 사람이 있고, 늘 잘 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생각해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전에 아프리카에 신발 공장이 들어설 때 실제로 두 부류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한 부류는, 아프리카 사람들은 맨발로 다니기 때문에 신발을 만들어도 아무도 사지 않는다며 부정적으로 생각한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또 한 부류는, 아프리카에 신발을 신고 다니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신발을 만들어 신게 하면 엄청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결국 오늘날 아프리카 사람들은 모두 신발을 신고 다닙니다. 이와 같이 어떤 안목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가 중요합니다.

본문은 아브라함이 조카 롯과 함께 생활하다가 롯을 떠나보낸 후의 일을 소개합니다. 지금까지는 젊은 조카가 있어서 늘 힘이 되었는데 그 롯을 떠나보내고 나서 아브라함이 기운이 빠져 자신감을 잃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부르시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14~15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주문하신 것은 “바라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본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들의 책상 위에 지구본을 세워두고 세계를 바라보게 하면서 자녀에게 꿈을 갖게 합니다. 꿈을 가지고 자꾸 세계를 바라보면 결국은 그 세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우리가 어렸을 때 부모님이 왜 자꾸만 위인전을 읽게 했겠습니까? 훌륭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것이 피그말리온 효과입니다. 바라는 것이 실상이 되는 것입니다. 나다니엘 호손의 작품인 『큰 바위 얼굴』이라는 동화에는 엄마와 소년의 대화가 나옵니다. 소년의 마을에는 그 마을을 인자하게 내려다보고 지켜주는 큰 바위 얼굴이 있었습니다. 하루는 이 소년의 엄마가 소년에게 큰 바위 얼굴에 얽힌 전설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그 마을의 조상인 인디언들에게서 내려오는 전설인데, 장차 그 마을에서 한 아이가 태어나 고상한 일을 하는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는 어른이 되어가면서 얼굴이 점점 큰 바위를 닮아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소년은 이 이야기를 듣고 난 후, 틈만 나면 그 바위를 바라보면서 참다운 위인이 되는 길이 무엇이며 참되게 사는 길은 무엇인지 늘 생각했습니다. 어느 날 이 마을에서 태어난 게더 골드라는 사람이 돈을 많이 벌어서 귀향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 사람이 큰 바위 얼굴이라고 말했습니다. 황금을 캐는 돈 많은 부자가 그 마을을 위해 큰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부자는 결국 자기만을 위해 살다가 자신의 모든 재산을 다 탕진하고 죽었습니다. 어느 날은 이 마을에서 태어난 유명한 장군이 귀향했습니다. 사람들은 명예로운 이 장군이야말로 큰 바위 얼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자신의 명예를 가지고 이 마을을 위해 큰일을 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장군도 마을 사람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마을을 떠났습니다. 명예가 그 사람을 큰 바위 얼굴로 만들어 주지 못했던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 소년은 어른이 되어갔습니다. 소년은 그동안 마을 사람들을 실망시킨 여러 사람들을 보면서 더 이상 큰 바위 얼굴을 볼 수 없다며 안타까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가면서 차츰 지혜와 덕을 쌓아간 그 소년이야말로 어느새 큰 바위 얼굴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그 소년의 이름은 어니스트였습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줍니다. 첫째는 돈과 명예가 우리 삶을 행복하게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평소에 늘 가치 있는 안목을 키워주는 대상을 바라보는 것이 결국 실상이 되어 실제로 이루어진다는 진리입니다. 성경에도 가치 있는 안목을 키워서 하나님의 복을 받은 사람이 있습니다. 야곱은 바라봄을 통해 자신의 생각대로 물질의 거부가 되었고, 아브라함은 또한 바라봄을 통해 안목을 키워 믿음의 거부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가치 있는 영적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건을 보고 제대로 고르는 안목도 필요하지만, 신앙인들은 무엇보다 영적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 가짜가 아닌 진짜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빛나는 명품 신앙을 갖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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