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너 때문에 내가 산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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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때문에 내가 산다(1)

기사입력 2019.03.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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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민 목사.jpg

하성민 목사 (소망전원교회)

 

 

 

 

 

장성한 자식들은 모두 도시로 떠난 산골마을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단 둘이 조상들이 물려준 땅을 지키며 살고 있었습니다. 자식들은 전기도 없고 수도도 없는 불편한 시골생활을 정리하고 도시로 올라오라고 하였지만 노부부는 고향을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병원에 다녀온 할아버지가 근심에 쌓였습니다. 나이 들어 허약해진 몸으로 인해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할아버지의 걱정은 자신이 죽는 것 보다는 혼자 남아야 할 할머니 때문이었습니다. 노부부의 집은 가스보일러도 없고, 연탄 배달도 안 되는 곳이었습니다. 산에서 죽은 나무를 베어다 창고에 쌓아 놓고 군불을 때서 밥도 하고 난방도 해야 합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없으면 할머니는 나무를 할 수 없습니다. “내가 죽으면 자식들 있는곳으로 가서 살어!” 하고 이야기했지만 할머니는 혼자 남아도 산골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병원에 다녀온 다음 날부터 할아버지는 매일 산으로 가서 나무를 해왔습니다. 죽기 전에 할머니가 쓸 나무를 해놓기 위해서입니다. 보통은 겨울 한철 날만큼만 나무를 하면 되지만 이제는 할머니가 혼자 남아서 평생 쓸 나무를 해야 합니다. 창고를 다 채우고 집 전체를 돌아가며 처마 밑을 나무로 가득 채웠습니다. 더 이상 나무를 쌓을 곳이 없자 마당에도 나무를 쌓았고, 새 창고를 만들어서 계속 나무를 쌓았습니다. 3, 5년 쓸 나무를 해 놓고도 할아버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몇 년을 더 살지 알 수 없기에 날마다 나무를 해서 산더미처럼 나무를 쌓았습니다. 그렇게 나무를 하러 다니는 사이에 할아버지의 몸은 점점 건강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기운이 없어서 반도 채우지 못한 지게를 이제는 한 가득 채우고도 거뜬히 산을 내려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쩍 말랐던 팔 다리 근육은 청년처럼 단단해졌고, 작고 굽었던 등이 곧게 펴졌고, 윤기 없던 피부도 활력을 되찾았습니다.

 

오늘 죽으면 어떻게 하지?” “이번 주는 넘길 수 있을까?” “이 달은 넘겨야 하는데....” 하며 걱정하던 할아버지는 이제 언제 죽을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할머니를 위해 매일 죽을힘을 다해 나무를 하던 할아버지는 죽기는커녕 할머니보다 더 건강해져서 할머니가 먼저 죽을 것을 염려하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의 건강비결은 할머니였습니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생각하며 집에 누워 지냈다면 의사 말대로 얼마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살아남을 할머니를 위해 나무를 하러 다니다가 건강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가 건강하게 세상을 살 수 있는 비결은 할머니 때문입니다. 할머니가 없다면 할아버지 또한 살아있을 이유도, 살아있을 힘도 얻지 못 했을 것입니다. 성도가 바로 그런 사람입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살리다가 자기도 사는 사람이 성도입니다.

 

성도의 존재 이유는자신이 아닌 남입니다. 남이 없으면 성도도 없습니다. 성도가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돌보아야 할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돌볼 사람을 잃어버리면 성도는 삶의 이유를 잃어버리게 됩니다. 어린아이를 기르는 엄마는 절대 인생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힘들다고 아이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아프다고 울며 주저앉지 않습니다. 엄마가 포기하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돌보아야 할 대상을 가진 사람은 결코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앞으로가고 어떤 일이라도 매듭짓습니다. 그것이 사명입니다. “너 때문에 내가 산다!” 나로 인해서 온 세상에 밝음을 주는 사람이 성도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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